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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바이오 톱3의 엇갈린 선택...알테오젠은 투자 확대, HLB·ABL은 효율화

정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3 14:26

수정 2026.06.03 14:26

실적 개선에도 다른 R&D 전략 R&D 비용 91% 늘린 알테오젠 플랫폼 확장 승부수 HLB·ABL바이오는 비용 줄여 핵심 파이프라인 집중


코스닥 톱3 바이오텍 연구개발비 비교
기업 2025년 1분기 2026년 1분기 증감률
알테오젠 117억원 223억원 +90.6%
HLB 144억원 106억원 -26.4%
애이비엘바이오 266억원 193억원 -27.4%
[파이낸셜뉴스] 국내 바이오 산업을 대표하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개 기업인 알테오젠, HLB, 에이비엘바이오가 올해 1·4분기 서로 다른 성장 전략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바이오기업들이 연구개발(R&D) 투자 확대를 성장의 상징으로 내세웠다면, 최근에는 기업별 사업 단계에 따라 투자와 수익성 사이의 균형점을 달리 찾는 모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알테오젠, HLB, 에이비엘바이오의 올해 1·4분기 R&D 비용은 각각 223억원, 106억원, 1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알테오젠은 90.6% 증가했지만 HLB와 ABL바이오는 각각 26.4%, 27.4% 감소했다.

세 기업 모두 코스닥을 대표하는 신약개발 기업이지만 성적표는 확연히 달랐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알테오젠이다. 알테오젠은 올해 1·4분기 매출 716억원, 영업이익 393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바이오텍 가운데 드물게 대규모 흑자를 냈다. 이 과정에서 R&D 비용을 지난해 117억원에서 223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다.

이는 단순한 비용 증가라기보다 플랫폼 기업으로서의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알테오젠은 하이브로자임 플랫폼과 ALT-B4 기술의 글로벌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술수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HLB는 투자 확대보다 사업화에 무게를 두고 있다. HLB의 올해 1·4분기 매출은 186억원으로 전년 동기 176억원보다 소폭 증가했다. 영업손실도 286억원에서 232억원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다.

R&D 투자는 지난해 144억원에서 올해 106억원으로 감소했다. 리보세라닙을 중심으로 한 핵심 파이프라인이 후기 개발 단계에 진입한 만큼 신규 과제 확대보다 허가 및 상업화 준비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는 줄였지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이었다는 점에서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는 결국 신약 허가와 상업화 성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이비엘바이오는 기술이전 성과와 비용 효율화를 동시에 달성한 사례로 평가된다. 올해 1·4분기 매출은 131억원으로 전년 동기 22억원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영업손실 역시 290억원에서 172억원으로 줄며 수익성이 개선됐다. R&D 투자는 266억원에서 193억원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혈액뇌장벽(BBB) 셔틀 플랫폼과 이중항체 기반 파이프라인 개발을 이어가면서도 자원을 핵심 과제에 집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최근 바이오 투자자들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과거에는 연구개발비 규모 자체가 기업가치의 척도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연구개발 투자와 실적 개선이 얼마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지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이제 시장은 단순히 R&D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보다 어떤 성과를 내고 있는지를 본다"며 "올 1·4분기 R&D 투자 실적은 국내 대표 바이오텍들이 각자의 성장 단계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