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서울 첫집' 구매 2명중 1명 30대…무주택 인센티브 통했다

전민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2 18:22

수정 2026.06.02 18:50

정부, 실거주 의무 유예 등 내집마련 유도
1~4월 생애최초 구매 30대 1만4764명
비중 56%로 6년새 가장 높아
주식 수익·성과급 증가도 영향
증여 목적 60~70대 매수도 늘어

'서울 첫집' 구매 2명중 1명 30대…무주택 인센티브 통했다
정부는 올해 초부터 무주택자들의 '내집마련'을 사실상 적극 유도했다. 다주택자의 매물 출회를 압박한 후 매물을 무주택자가 매수하는 경우에 한해서만 실거주 의무 유예라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식이다. 이러한 정부 방침에 가장 큰 움직임을 보인 것은 30대 청년들이었다. 청년들이 무리한 대출로 집을 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매수가 폭발했던 5년 전 기록까지 넘어섰다.

30대 매수세 5년 만에 회복


2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4월 서울에서 생애최초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다세대주택 등)을 구입한 30대는 1만476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1년 이후 1만명 아래로 뚝 떨어졌던 청년 무주택자의 매수세가 올해 들어 완전히 회복한 모습이다. 연도별(1~4월) 30대 생애최초 매수자는 △2021년 1만4004명 △2022년 5780명 △2023년 2941명 △2024년 5655명 △2025년 7142명이었다.

2021년 상반기는 집값 급등기이자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던 마지막 시기로, 청년들의 '영끌 투자'가 횡행했던 때다. 당시 2030세대는 정부의 강력한 수요억제책 속에서도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에 '부모 찬스'까지 동원해 집을 적극적으로 사들였다. 현재는 고금리는 물론 정부의 강력한 투기근절 의지에 무분별한 영끌을 시도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임에도 매수 열기는 더 뜨겁다. 숫자로만 보더라도 최저점을 찍었던 2023년 대비 5배(402.0%) 넘게 급증했고, 1년 전인 지난해와 비교해도 2배(106.7%) 이상 가파르게 치솟았다. 전체 연령 대비 30대 매수인의 비중도 56.0%로 6년 사이 가장 높았다. 올해 무주택 매수인 2명 중 1명은 30대인 셈이다. 주식시장 상승으로 인한 금융자산 증가와 기업 성과급도 이들의 주택 매수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정부도 최근 일련의 정책들이 청년들의 첫 내집마련에 도움이 됐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구매자의 73%는 무주택자였다"며 "주택시장 미래 세대층인 30대 이하의 매수 비율도 45%였다"고 말했다. 다만 자산축적 시간이 비교적 짧은 20대 매수인은 올해 2687명으로, 고점인 2021년(4267명)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전년(1596명)보다는 68.4% 늘어 완만한 증가세를 띠었다.

무주택 50대 매수도 3년 만에 2배 늘어


중장년과 고령층의 '생애 첫 매수'도 꿈틀대고 있다. 특히 자산을 축적한 50대의 생애 첫 매수는 올해 2246명으로, 바닥을 찍었던 2023년(1173명) 대비 2배 가까이 늘었다. 장기간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렸지만 전월세 시장이 불안정해지면서 결국 '서울 아파트'라는 안전자산 취득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은퇴세대인 60대와 70대 이상 고령층에서도 반등이 관측됐다.
무주택 60대 매수인은 971명, 70세 이상은 364명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 33.4%, 57.6% 늘며 완연한 회복세를 기록했다. 특히 70세 이상에서는 거래절벽이던 2023년(121명)과 비교하면 매수세가 3배나 폭발했다.
다만 이 경우는 실거주뿐만 아니라 생애 첫 매수 혜택을 통한 증여가 목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