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위스의 한 호텔이 인도 투숙객만을 상대로 식사와 소음, 공용공간 이용 예절을 적은 안내문을 내걸었다는 사연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호텔 측은 조식 뷔페 음식을 밖으로 가져가지 말고, 복도와 발코니에서 큰 소리로 말하지 말라고 안내했다. 일부 인도인 관광객의 해외 예절 문제를 지적하는 반응과 특정 국적 손님만 따로 겨냥한 안내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함께 나왔다.
뷔페 앞에 붙은 별도 안내문
힌두스탄타임스는 지난 1일 스위스 그슈타트에 있는 호텔 아크앙시엘이 인도 투숙객을 대상으로 한 별도 안내문을 게시했다고 보도했다.
안내문은 "인도에서 온 손님들께"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호텔은 조식 뷔페 음식에 대해 "모든 음식은 신선하게 준비됐고 지역 생산자에게서 온 것"이라며 "음식은 조식용이니 가져가지 말아 달라"고 안내했다. 대신 점심용 도시락이 필요하면 유료로 주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뷔페에서는 개인 식기 대신 호텔이 준비한 공용 집게와 수저를 사용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다른 손님들도 보기 좋은 상태의 뷔페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였다.
음식 나눠 먹으면 추가 요금
식당 이용과 관련한 안내도 포함됐다. 호텔은 점심과 저녁 식사를 제공하고 채식 메뉴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한 접시를 2명 이상이 나눠 먹을 경우 추가 요금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내문에 따르면 음식을 나눠 먹을 때는 추가 인원 1명당 서비스와 접시 비용으로 5스위스프랑, 음료 비용으로 1스위스프랑을 내야 한다.
소음 관련 문구도 있었다. 호텔은 복도와 발코니에서 조용히 해달라고 요청했다. 세계 각국에서 온 다른 투숙객들도 평온한 환경을 원한다는 이유였다.
인도 기업인…"충격 받았다"
이 안내문은 인도 억만장자 하르시 고엔카가 엑스(X·옛 트위터)에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그는 해당 호텔에서 인도 손님만을 대상으로 한 별도 규칙을 봤고 충격을 받았다고 적었다.
고엔카는 최근 해외에서 일부 인도인들이 식당에서 춤을 추거나, 공항에서 큰 소리로 말하고, 항공기 안을 소풍 자리처럼 만드는 영상이 자주 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도가 세계적 강국이 되려면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시민의식도 함께 높아져야 한다고 했다.
다만 온라인 반응은 갈렸다. 일부 누리꾼은 "일부 관광객의 행동이 전체 인도인의 이미지를 나쁘게 만든다"고 봤다. 반면 "문제가 되는 행동이 있다면 모든 투숙객에게 같은 안내를 해야지, 특정 국적을 따로 적는 것은 차별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번 논란은 해외여행 예절과 호텔의 안내 방식이 동시에 도마에 오른 사례다. 공용공간에서의 소음, 뷔페 음식 반출, 식당 이용 방식은 관광객 사이에서 반복적으로 문제가 되는 사안이지만, 특정 국가 손님만을 따로 지목한 안내문은 또 다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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