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한때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5위권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이 최근 14위로 밀려나는 등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뉴시스는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스마켓캡을 인용해 지난 2일 기준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조4090억달러(약 1973조원)로 글로벌 자산 순위 14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주요 빅테크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현재는 삼성전자와 메타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은 셈이다.
비트코인의 전성기는 지난해 하반기였다.
비트코인은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아마존을 제치고 글로벌 자산 시가총액 5위권에 진입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가상자산 시장 조정이 본격화하고,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금리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자 비트코인의 위기가 찾아왔다. 올해 들어 11%, 최근 1년 동안에는 약 30% 하락하면서 시가총액도 급감했고, 비트코인의 위상은 크게 약해졌다.
시장에서는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이어지는 동안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미국 대형 기술주로 구성된 '매그니피센트7'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는 최근 1년간 33% 상승하며 비트코인 수익률을 크게 앞질렀다. 윈터뮤트 역시 지난 1일 시장 보고서에서 "주식은 오르는데 가상자산은 뒤처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윈터뮤트는 "거시경제 부담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며 "문제는 거시환경이 아니라 새로운 매수 주체의 부재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의 주요 지지선으로 6만달러 초반대를 제시했다.
또 단기 변수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앞으로 예정된 CME 나스닥 가상자산 지수 선물 출시를 꼽았다. 아울러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HYPE 토큰의 수익금이 다른 가상자산으로 재유입될지 여부도 시장이 주목해야 할 변수로 봤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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