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정근식·인천 도성훈·경기 안민석 우세
서울 8인 다자 분열 뚫고 '현역 안정론' 작동
'진보 13 대 보수 3' 균형추 완전히 깨져
[파이낸셜뉴스]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 선거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진보 진영이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핵심 요충지를 전면 장악하며 완승을 거뒀다. 보수 교육감이 자리 잡고 있던 경기도 등의 지역 권력을 진보가 탈환함에 따라, 출범 2년 차를 맞은 이재명 정부의 교육 공공성 강화 기조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유권자들이 결국 교육의 공공성과 이재명 정부의 교육 기조 안정에 힘을 실어주는 유능한 진보 교육 지도자들을 선택한 것"이라고 총평했다. 3일 선거에서 판도의 바로미터로 불린 수도권 삼각지대는 진보 진영의 완승이었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양측 모두 최종 단일화에 실패하면서 역대 최다인 8명의 후보가 난립하는 다자구도 대혼전을 빚었다.
지난 선거 당시 보수 진영에 내줬던 경기도의 교육 권력 탈환은 이번 선거 최대의 이변이 됐다. 출구조사 결과 진보 성향의 안민석 후보가 58.2%를 기록하며 보수 성향의 현역 교육감인 임태희 후보(41.8%)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것으로 예측됐다. 경기도는 초반 진보 후보 간 단일화 잡음으로 고전이 예상됐으나, 막판 정권 안정을 뒷받침하려는 학부모 지지층의 조직적 총결집이 판세를 뒤집었다. 인천 역시 진보 다자 분열 악재 속에서도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현역 도성훈 후보가 37.1%로 보수 성향 이대형 후보(32.7%) 등을 밀어내고 3선 고지 안착을 예고하며 수도권 완승을 완성했다.
전국 구도에서는 '현역 프리미엄'의 명암이 갈렸다. 대구의 강은희 후보(보수)가 51.5%를 얻어 임성무 후보(29.5%)를 누르고 3선 달성을 확실시했고, 경북 임종식 후보(보수)가 45.0%로 수성에 성공했으나 보수 진영의 전체적인 세 위축을 막지는 못했다. 반면 보수 현역의 사법 리스크로 민심이 요동쳤던 강원 지역에서는 진보 성향 강삼영 후보가 43.8%를 얻어 현역인 신경호 후보(35.2%)를 누르고 출구조사 선두로 뛰어오르며 세대교체를 예고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선거에서는 이름의 상징성을 앞세운 김대중 후보(전남 현역)가 40.4%로 장관호 후보(30.6%) 등을 큰 격차로 따돌리며 초대 통합 교육감 당선에 성큼 다가섰다. 전직 재선 교육감 출신의 부산 김석준 후보(진보) 역시 49.6%를 기록하며 정승윤 후보(34.0%)를 제치고 우세를 점해 3선 달성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직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은 6개 '뉴페이스 격전지'에서도 진보 후보들의 약진이 확인됐다. 울산에서는 전직 진보 교육감 라인을 잇는 조용식 후보가 44.2%를 기록하며 김주홍 후보(32.0%)를 밀어내고 우세를 점했고, 대전 성광진 후보(33.2%)와 세종 임전수 후보(35.1%), 충남 이병도 후보(34.1%) 역시 일제히 선두권에 올랐다.
경남 선거구 또한 진보 성향의 송영기 후보가 42.2%로 보수 성향 권순기 후보(38.7%)를 제치고 도전자 우세를 이끌어냈다. 특히 선거법 위반으로 현직 교육감 낙마 후 권한대행 체제로 치러진 전북 지역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접전을 벌였던 진보 성향 천호성 후보가 56.2%를 얻어 전북대 총장 출신의 이남호 후보(43.8%)를 제치고 확실한 우세를 나타냈다. 제주 역시 진보 성향 고의숙 후보가 45.1%로 현역 김광수 후보(42.0%)를 앞지르며 이변을 더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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