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대국민 사과 "선거 관리 신뢰 훼손 죄송"
송파 12곳·강남 1곳·광진 1곳 등 14개 투표소서 용지 부족
"과거 같은 사례 보고 받은 적 없어"…초유 사태 사실상 인정
추가 투표용지 기표 의혹엔 "있을 수 없다" 부인
[파이낸셜뉴스]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은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투표 과정에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며 깊이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태가 과거에는 없던 초유의 일이라고 사실상 인정하면서도, 추가로 제공된 투표용지에 이미 기표가 돼 있었거나 손으로 특정 내용이 표시돼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있을 수 없다"고 부인했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정부과천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선거일 투표 과정에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으로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 드렸다"며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렸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는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로 투표용지를 이송했다"며 "해당 투표소에서 대기 중인 유권자는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20분 기준 서울 송파구 12곳, 강남구 1곳, 광진구 1곳 등 총 14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이 확인됐다.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오후 10시까지 운영했다. 선관위는 "서울시선관위 결정에 따라 투표용지가 부족해 교부받지 못한 선거인에게 '선거인명부 대조전표'를 번호표 용도로 교부했다"며 "해당 선거인들이 투표하러 올 것에 대비해 투표 시간을 연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 사무총장은 "대부분 투표소가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진행 중"이라며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 해당 투표소에 추가 이송된 투표용지 수, 투표 마감까지 지연된 시간 등을 상세하게 파악할 수 없어 정확한 답변을 드리지 못하는 점을 양해해 달라"고 했다. 이어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해당 자료를 확인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매수는 최근 선거 투표율과 예상 사전투표율을 고려해 결정하며, 구·시·군 선관위 위원들의 의결을 거쳐 정한다고 설명했다.
윤재수 선관위 선거정책실장은 "송파구의 경우 투표소가 총 146개"라며 "일부 투표구의 경우 유권자 수가 예상보다 많다 보니 해당 지역의 투표용지가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상능 선관위 선거1국장은 "송파구 같은 경우에는 유권자 수의 50%를 인쇄한 것으로 파악했다"며 "유권자 수가 100명이라고 하면 그중에는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도 있기 때문에 전체 유권자 수에서 50%를 인쇄했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배부된 투표용지에 이상이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선관위가 부인했다.
이 국장은 "투표용지가 부족할 경우 1차적으로 각 구·시·군 선관위가 보유한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기입해 배부한다"며 "그래도 부족하면 같은 선거구 인근 투표소의 잔여분을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일련번호가 다르거나 손으로 쓰는 등 차이가 있을 수는 있다"면서도 "기표가 돼 있는 경우는 있을 수 없다. 그런 경우는 없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과거에도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국장은 "과거 선거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했다는 보고를 받은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허 사무총장은 "중앙선관위는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다"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어 "미흡한 준비와 대처로 실망을 드리게 돼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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