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송파, 밤 10시까지 투표… 선관위 "용지 절반만 인쇄" [6·3 민심의 선택]

김예지 기자,

박성현 기자,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3 23:17

수정 2026.06.03 23:28

전국 곳곳 투표용지 부족 사태
예상보다 많은 참여로 조기 소진
시민들 장시간 대기·항의하기도

투표시간 연장된 잠실7동 제2투표소 6·3 지방선거가 실시된 3일 오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 속 휴대폰 화면이 오후 9시50분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1
투표시간 연장된 잠실7동 제2투표소 6·3 지방선거가 실시된 3일 오후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투표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된 서울 송파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 주민들이 모여 있다. 사진 속 휴대폰 화면이 오후 9시50분을 가리키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진행된 3일 전국 투표소 곳곳에서 투표용지 부족과 투표소 소란 등 각종 혼선이 잇따랐다. 특히 서울 동남권 일부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장시간 대기하고 항의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다.

선관위와 지자체 등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는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대기표를 받은 유권자에 한해 투표 마감시각을 오후 6시에서 오후 10시까지 연장했다. 오후 6시 전 투표소에 도착했지만 투표용지가 없어 기다려야 했던 유권자들의 투표권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다.

현장에서는 유권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시민은 해당 투표소 투표가 무효 처리돼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거사무원들이 대기표를 받고도 투표하지 않은 유권자들을 찾기 위해 인근 아파트 단지에 투표 독려 방송을 요청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개표도 지연되는 수순을 밟게 됐다.

앞서 송파구 잠실2동 제6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오후 6시2분께부터 투표를 마치지 못한 유권자들에게 대기표가 배부됐다. 이날 오후 잠실2동 제6투표소를 찾은 20대 서모씨는 "현장 투표관리관으로부터 지난 선거 투표인원을 기준으로 용지가 배분됐는데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몰려 부족한 상황이라는 설명을 들었다"며 "투표용지를 절반 정도만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전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인천에서도 발생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에서는 이날 오후 5시께 투표용지가 부족해 투표 절차가 일시 중단됐다. 인천시선거관리위원회가 오후 5시30분께 추가 투표용지를 긴급 이송했지만 이 과정에서 유권자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연수구 동춘1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20~30명분의 투표용지가 부족해 일부 유권자들이 오후 6시 이후 투표를 마친 것으로 파악됐다.

선관위, 대국민 사과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왼쪽)과 윤재수 선거정책실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선관위, 대국민 사과 허철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왼쪽)과 윤재수 선거정책실장이 6·3 지방선거 본투표가 실시된 3일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서울 송파구 등 일부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뉴스1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태가 확산하자 공식 사과했다. 허철훈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에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국민 여러분께 큰 혼란과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소중한 주권을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아주신 국민께 불편을 드리고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훼손한 점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투표용지가 부족한 투표소에 추가 용지를 이송했고, 마감시각 이후에도 대기 중인 유권자가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가장 먼저 문제가 불거진 송파구의 경우 사전투표율 등을 고려해 전체 선거인 수의 약 50%만 본투표용 투표용지를 인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예상보다 많은 유권자가 본투표에 참여하면서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소진됐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투표용지 부족 원인과 문제점을 파악,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 청와대는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선관위가 대응해야 할 문제"라는 입장을 내놨다.
선관위는 행정부 소속이 아니라 독립된 헌법기관이어서 별도의 입장을 내기 힘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yesji@fnnews.com 김예지 박성현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