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이던 3일 서울 송파구를 비롯한 일부 지역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는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선거관리위원회 출신 인사들과 전문가들이 선거 관리 부실을 지적하고 나섰다.
선관위에서 약 30년간 근무한 뒤 퇴직한 공무원 A씨는 이날 연합뉴스를 통해 "제가 있을 때 그런 일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투표용지가 부족한 상황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투표용지 인쇄 관행이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A씨는 "사전투표율이 높을 경우 예산 절감 차원에서 유권자 수의 70% 수준만 인쇄하는 경우가 있긴 하다"면서도 "(원칙적으로는 유권자 수만큼) 100% 인쇄하는 것이 원칙이다. 유권자가 10만명이면 10만장을 찍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중앙선관위 고위직을 지낸 또 다른 인사 역시 "예전부터 지방선거는 상대적으로 투표율이 낮은 만큼 투표용지를 100% 준비하지 않는 관행이 있었다"며 "그 같은 관행이 이번 사태의 원인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표 마감 시각인 오후 6시 이전에 투표소에 도착한 유권자는 이후에도 투표가 가능하기 때문에 투표권 자체를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특수성이 영향을 미쳤을 거라는 분석도 내놨다.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관위가 선거인 명부 관리와 본인 확인 절차에 집중한 나머지 투표용지 수요 예측에는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은 교육감 후보가 많아 투표용지 사용량이 크게 늘어났을 것"며 "이를 정밀하게 계산하지 못해 일부 지역에서 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투표용지를 100% 인쇄하지 않았더라도 왜 특정 지역, 특히 송파구를 중심으로 부족 현상이 나타났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송파구보다 더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지역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사태가 실제 부정선거와 관련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부정선거다, 뭐다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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