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레바논 휴전 성사…美·이란 협상 최대 고비 넘었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4 08:31

수정 2026.06.04 08:31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레바논 휴전 합의
이란이 요구해온 핵심 조건 일부 충족
종전 MOU 체결 가능성 한층 확대
중동 전선 긴장 완화 기대

미국 중재로 마주앉은 이스라엘-레바논 정부 대표. 연합뉴스
미국 중재로 마주앉은 이스라엘-레바논 정부 대표.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미국의 중재 아래 휴전에 합의했다. 그동안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의 최대 걸림돌로 꼽혀온 레바논 전선이 일단 봉합되면서 중동 종전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3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는 워싱턴DC에서 열린 중재 회담 직후 공동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레바논 남부 리타니강 이남 지역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모든 공격이 중단된다. 해당 지역에 배치된 헤즈볼라 대원들도 철수하게 된다.



양국은 공동성명에서 "이번 조치는 포괄적인 평화·안보 협정을 향한 진전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미래 관계는 두 주권 국가가 결정해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 어떠한 국가나 비국가 행위자도 레바논의 미래를 볼모로 잡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해당 문구가 사실상 헤즈볼라의 후원국인 이란을 겨냥한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이번 합의는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막판 협상을 벌이는 시점에 이뤄져 더욱 주목된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레바논 전선이 미국·이란 협상의 핵심 변수라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베이루트 공격 중단과 레바논 휴전을 종전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그는 "이란과 미국·이스라엘 진영 간 전쟁의 운명은 레바논 전선과 분리될 수 없다"고 밝히며 휴전 협정에 레바논을 명시적으로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이 때문에 레바논 전선은 핵 프로그램과 제재 해제, 호르무즈 해협 개방 문제와 함께 미국·이란 종전 협상의 마지막 장애물로 꼽혀왔다.

이번 휴전으로 이란이 요구해온 핵심 조건 가운데 하나가 충족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주말 내 종전 MOU 체결'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헤즈볼라의 실제 철수 이행 여부와 이란의 추가 요구,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 문제 등은 여전히 남아 있어 최종 타결까지는 추가 조율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