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초반 열세 극복하고 끝내 당선
'장동혁 거리두기' 성공했다는 분석
주요 전략 '정부·여당 견제론' 먹혔나
개표가 97.7%가 이뤄진 서울시장 선거에서 사실상 오 후보의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민주당 우세 지역의 개표는 끝나 정 후보 지지 표가 더 나올 가능성은 적다. 반면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송파의 경우 투표용지 부족으로 투표 시간이 연장돼 아직 개표율이 70%대 중반대에 멈춰 서있어 오 후보 지지 표가 추가될 가능성이 높아서다. 이러한 상황을 인식한 듯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중구에 위치한 선거캠프를 방문해 선거 패배를 인정했다.
한편 오 후보는 선거 국면 초반부터 대부분의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에 뒤쳐지며 열세에 놓여있었다. 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여파로 오 후보가 속한 국민의힘을 향한 시민들의 여론이 싸늘한 상태라는 점도 오 후보의 발목을 잡는 요인 중 하나였다.
이에 오 후보는 '친윤' 장동혁 지도부와 선거 운동 초반부터 거리두기에 나서는 등 중도층 민심 확보를 위해 애썼다. 실제 지난 3월에는 후보 등록을 가지고 당 지도부와 줄다리기에 나서며 압박하기도 했다. 선거 운동이 개시된 이후에도 오 후보는 당 지도부와 동행하지 않았다. 친윤 성향의 당 지도부가 중도층 표심이 중요한 서울 선거 국면에서 오히려 역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아 전략적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 후보의 선거 전략은 '정부·여당 견제론'이었다. 이재명 정권의 독주를 막기 위해 자신이 서울시장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명분을 앞세운 것이다. 특히 서울시장직을 지켜 국무회의에 참석해 이재명 대통령에게 '서울시민 5대 명령'을 쏟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서울시장은 국무회의에서 참석해 발언할 수 있다.
다만 오 후보도 선거 국면에서 몇 차례 위기를 겪었다. 특히 수도권광역급행철도 A노선 (GTX-A) 삼성역 구간 공사현장에서 기둥에 철근이 누락되는 시공 오류가 뒤늦게 알려지고, 이에 오 시장의 책임론이 불거지며 공세에 시달렸다. 또 선거 운동 기간 중 서소문 고가차로가 붕괴하면서 민주당은 오 후보의 '안전불감증' 행정을 도마 위에 올렸다.
이 같은 공세에도 오 후보는 막판 뒤집기에 성공하면서 결국 서울시장 5선에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3일 본투표 종료 이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서 오 후보는 46%를 득표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 후보는 예상 득표율 51.4%를 기록하며 오 후보가 결국 선거에서 패배할 것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개표 초기에도 득표율이 정 후보의 절반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되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그러다 오 후보는 개표가 진행될수록 정 후보 뒤를 바짝 쫓았다. 결국 오전 7시 17분 개표율이 93.84%에 이른 시점에 끝내 역전에 성공하며 이른바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를 이뤄내며 당선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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