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취업시장이 경직되고 있다. 지난해 새롭게 노동시장에 진입한 등록 취업자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은 수준으로 떨어진 데 이어 직장을 옮긴 이직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직자 10명 중 4명은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로 이동한 것으로 집계됐다.
4일 국가데이터처 발표한 '2024년 일자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취업자는 2625만명으로 전년보다 0.4% 증가했다.
같은 직장에서 계속 근무한 '유지자'는 1892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늘었다.
등록 취업자 수는 소폭 늘었지만 신규 채용과 이직이 모두 감소하면서 노동시장 활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와 기업들의 채용 축소 기조가 맞물리면서 기존 일자리에 머무는 경향이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대별 유지율은 40대가 78.9%로 가장 높았고, 50대 78.4%, 30대 73.4%, 60세 이상 73.0% 순이었다. 반면 이동률은 29세 이하가 21.4%로 가장 높았고, 30대 15.7%, 60세 이상 13.5% 순이었다. 진입률 역시 29세 이하가 31.1%로 가장 높았지만 전 연령대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60세 이상은 전년보다 1.1%p, 30대는 0.9%p, 29세 이하는 0.6%p 각각 감소했다.
이직을 통한 임금 상승 효과도 예전만 못했다. 이동자 가운데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옮긴 비율은 57.8%였지만 41.3%는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했다. 이직자 10명 중 4명 이상이 사실상 임금 삭감을 감수한 셈이다.
연령이 높을수록 임금이 줄어든 일자리로 이동한 비중도 높았다. 60세 이상이 46.0%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45.3%, 40대가 41.4%로 뒤를 이었다.
이직 과정에서 기업 규모의 벽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 근로자가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11.8%에 그쳤다. 반면 중소기업 간 이동은 81.4%에 달했다. 중소기업 근로자 10명 중 8명 이상은 이직하더라도 다시 중소기업을 선택한 셈이다. 대기업에서 다른 대기업으로 이동한 비율은 37.0%로 나타났다.
동일 산업 간 이동은 소폭 늘었다. 지난해 동일 산업 내 이동 비율은 50.2%로 전년보다 0.4%p 상승했다. 동일 산업 내 이동률은 건설업이 73.5%로 가장 높았고, 보건·사회복지업(70.8%), 제조업(54.6%) 순으로 집계됐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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