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K증시 전 세계 13위에서 6위로…1년새 코스피 앞자리 6번 바뀌었다

서민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4 16:07

수정 2026.06.04 16:07

1년새 코스피 2770.84→8639.41
K증시 시총 7665조원 육박
미국·중국·일본·홍콩·대만 이어 6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간 국내 자본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굴레에서 벗어났다. 1년새 코스피는 앞자리를 6번 바꾸며 '팔천피 시대'를 열었고,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7계단 상승하며 전 세계 6위로 올라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 대통령 취임한 지난해 6월 4일 2770.84에서 이날 8639.41로 211.80% 급등했다.

정부 출범 후 코스피는 빠르게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해 6월 20일 3000선에 올라선 뒤, 4개월여 만인 10월 27일 사상 처음으로 4000선을 돌파했다.



올 들어 상승세는 더욱 가팔랐다. 지난 1월 22일 5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약 한 달 만인 2월 25일 6000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6일 7000선 고지를 밟았고, 7거래일 만인 15일 8000선마저 뚫었다.

코스피의 역대급 질주가 이어지면서, 전 세계에서 국내 증시의 위상도 달라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국내 증시는 미국, 중국, 일본, 홍콩, 대만에 이어 6위에 올랐다. 1년 전 13위에서 7계단 올라선 것이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코스닥·코넥스 합산 시가총액은 7664조8294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2661조4775억원) 대비 약 2.9배 규모로 불어난 규모다. 코스피 '불장'에 주식시장에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기도 하다. 지난달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50조2146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정부 출범 전인 지난해 5월 8조4842억원 대비 6배에 달하는 규모다.

시장에선 국내 증시 성장에는 반도체 랠리는 물론,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이 뒷받침됐다고 평가한다. 대표적으로 상법 개정이 꼽힌다.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 및 주주'로 확대한 1차 개정안에 이어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에 대해 집중투표제 도입을 의무화한 2차 개정안, 자사주 소각을 의무화한 3차 개정안 등이 잇따라 국회 문턱을 넘었다.

불공정거래에 대해 '원 스트라이크 아웃' 원칙을 적용하기도 했다. 주가 조작과 미공개 정보 이용 등의 행위에 대한 처벌과 제재를 강화해 주식시장 투명성 제고와 투자자 신뢰 회복에 힘을 실었다.

증권가에선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 상향과 정부 정책이 맞물려 국내 증시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코스피 목표치를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이 50%를 넘어서는 등 쏠림 현상 강화와 개인 투자자들의 투기적 거래 확대 등으로 인해 기술적 조정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도 "실적이 뒷받침되는 한 조정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것이 결론"이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제외한 나머지 코스피 기업들의 이익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1월 20%에서 현재 57%로 상승해, 반도체 외에도 기회가 넓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도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촉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초 상법 개정과 주주환원 정책 강화는 코스피의 체질을 개선한 결정적 변수가 됐다"며 "특히 지난달 말 기준 자사주 소각 공시 규모가 지난해 연간 규모를 넘어서면서 코스피의 구조적 변화를 시작하는 '정책적 기틀'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강력한 정책 동력과 실적 모멘텀이 동반 유입되는 한국 증시는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