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창의 맨발걷기學 (32)척추수술 후 접지요법
한국 찾은 소칼 교수, 임상 효과 발표
척추수술 환자 84명 접지요법 변화 관찰
회복에 상당한 도움 주는 보조 수단 확인
과학적 근거 갖춘 건강증진법 발전 계기
국내서도 긍정적 예후 사례들 계속 나와
지난 5월 10일,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창립 10주년 기념식이 있었다. 이번 기념식에는 세계적인 접지이론 학자인 폴란드 마르쿠스 코페르니쿠스 의과대학의 교수이자 부속병원 신경외과 과장인 파베우 소칼 교수(사진)가 직접 한국을 찾았다.
지난 10년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의 노력에 힘입어 대한민국에 지난해 말 기준 2000개 이상의 맨발길과 황톳길이 조성돼 있고, 200만명 이상의 국민들이 맨발걷기로 건강한 삶을 누리고 있을 만큼 보편적 건강 증진 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는 한국의 맨발걷기 열풍을 소칼 교수가 직접 확인하고 학문적으로 교류해, 이를 폴란드 의료계에도 소개하고자 방한한 것이다.
이에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는 소칼 교수의 방한을 계기로 5월 10일 오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제3회 맨발걷기 글로벌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국내외 의학자와 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맨발걷기와 접지의 임상적 효과와 과학적 근거를 공유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이 심포지엄에서 소칼 교수는 '생리적 및 생화학적 과정의 생체 전기 조절제로서의 접지'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펼쳐 맨발걷기와 접지의 치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와 그 메카니즘을 밝혀 큰 주목을 받았다.
소칼 교수는 1990년대부터 심장의학자인 아버지 카롤 소칼 박사와 함께 접지 연구를 시작했다. 당시 아버지 카롤 소칼 박사는 심혈관 질환자 중 맨발로 땅을 밟거나 접지를 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회복이 수월하다는 점에 주목했고, 2011년 4월 '인체의 접지는 생리적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을 아들과 공동으로, 2013년 '자전거 운동과 그 회복 중 접지된 대상과 접지되지 않은 대상의 혈중 요소 및 크레아틴 농도 차이'라는 논문은 아들 소칼 교수가 주저자가 되어 발표하는 등 기념비적인 임상 실험 논문들을 발표했다.
그 이후로도 아들 소칼 교수는 지난 수십년간 접지의 생리적 메커니즘을 연구해왔으며, 지난 2025년에는 척추 수술 후 접지 여부가 회복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임상 실험 논문까지 발표했다.
이번 논문에서 소칼 교수는 척추 수술 환자 8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3일간 관찰했다. 42명은 접지된 상태로, 나머지 42명은 비접지 상태로 두고 통증, 염증, 근육 손상 및 생화학적 지표의 변화를 조사했다.
연구 결과는 흥미로웠다. 우선 통증 감소 효과에서 접지 그룹은 대조군에 비해 약 2배 정도의 유의미하게 강한 진통 완화 효과를 수치로 보여주었다. 또한 염증 반응을 나타내는 CRP(C-반응성 단백질) 지표에서, 수술 전후 접지 그룹의 CRP 변화량(중앙값)의 차이는 10.07mg/dL로, 대조군의 33.39mg/dL보다 유의미하게 낮게 나타난 바, 이는 접지된 환자에서 염증 반응이 1/3정도로 억제되었음을 보여주며, 수술 후 접지가 급성 염증 반응을 완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시켜주었다.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크레아틴 키나아제(CK) 수치의 감소폭 역시 접지 그룹이 대조군보다 유의미하게 크게 나타났다. 이는 접지 요법이 수술 후 근육 손상의 진행을 억제하고 초기 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생화학 지표인 ALP 역시 유의미하게 감소하여 접지가 척추 수술 후 뼈 회전율의 조기 안정에 기여함을 시사했다. 아울러 인산염과 철 수치의 증가, 그리고 트랜스페린의 감소는 수술 후 환자 체내의 철분 활용도를 높여 조기 회복을 돕는 생체적 긍정 신호로 해석됐다.
소칼 교수의 이번 연구는 척추 수술 환자의 초기 회복 과정에서 접지 요법이 통증 완화와 염증 억제 및 근육 회복 등에 상당한 도움을 주는 보조적 수단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다만, 본 연구는 84명이라는 소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3일간 진행된 초기 단계의 임상시험이므로, 다른 질환의 수술 환자에게까지 이 효과를 일반화하기 위해서는 향후 더 넓은 범위의 대규모 후속 연구와 장기적인 검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접지 요법은 과학적 데이터의 부족을 이유로 주류 의학계에서 외면되거나 대증요법이나 보완요법으로 취급받아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처럼 통제된 병원의 수술 환경에서 모집단을 대상으로 한 임상 논문이 발표됨으로써, 접지 요법이 과학적 근거를 갖춘 보조적인 건강증진법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일부 의료 현장에서도 접지와 맨발걷기를 치료의 보조적 수단으로 활용해 긍정적인 예후를 이끌어내는 사례들이 계속 보고되고 있다. 상당수 국내 의사들이 맨발걷기와 접지를 실행했을 때 질병의 치유 효과가 빨라지고 있음을 개인 유튜브 등을 통해 발표하고 있고, 실제 지난 2023년 7월 KBS 1TV '생로병사의 비밀'에서는 세 사람의 실험군에게 맨발걷기를 한 달 실시하기 전과 후의 혈액을 채취해 검진한 결과 세 사람 모두 체지방지수, 콜레스테롤 지수, 당화혈색소 등이 일관되게 개선되고, NK세포의 활성도는 10~30배가 좋아졌음을 검진 의사를 통해 방송하기도 했다.
이렇게 맨발걷기와 접지는 인류가 오랫동안 자연과 격리되어 살아오며 잃어버린 생체 전기적 균형을 회복한다는 관점에서, 현대 의학적 처치와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해 보여줬다고 하겠다.
이러한 맥락에서 소칼 교수의 이번 방한과 글로벌 심포지엄에서의 발표는, 자연의 원리를 활용한 맨발걷기와 접지 요법을 단순한 민간요법을 넘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학문의 영역으로 끌어올리는 뜻깊은 발걸음이라 평가할 수 있다.
앞으로 대규모 환자 그룹에 대한 추가 임상과 다각적인 연구가 이어져, 맨발걷기와 접지 요법이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돕고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동창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회장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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