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만해도 날씨가 선선해서 올해는 봄이 길어서 좋다고 생각했는데 며칠전부터 완연한 여름이 됐다. 이렇게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몸이 더위에 적응하느라 쉽게 피곤해지고 갈증도 늘어난다. 이런 초여름에 잠깐 맛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과일이 바로 오디다.
오디는 뽕나무의 열매인데 중국 당나라때부터 약재로 사용되어 왔다고 한다. 한자로는 '상심', '상심자'라고도 부르며, 열매는 맛이 달아 생으로 먹기도 하고 술을 담가 먹기도 했다.
오디가 '검은 보석'처럼 보이는 이유는 짙은 보라색 색소 때문이다. 이 색을 만드는 대표적인 성분이 안토시아닌인데, 안토시아닌은 항산화 작용으로 잘 알려져 있다.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국내산 오디 100g의 평균 안토시아닌 함량은 420mg 정도이고, 오디 60g을 먹으면 안토시아닌 하루 필요량으로 제시된 240mg을 충족할 수 있다고 한다. 또 안토시아닌 섭취가 혈중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 결과도 발표된 바 있다. 오디에는 안토시아닌 외에도 칼슘, 칼륨, 비타민 B1, 비타민 C, 철분, 아연 등이 비교적 풍부하게 들어있다. 또 루틴, 레스베라트롤, 1-데옥시노지리마이신 같은 기능성 성분들도 함유돼 있다. 그래서 오디는 눈의 피로, 혈관 건강, 피로회복, 항산화 관리에 두루 도움이 되는 과일로 설명할 수 있다.
다만 오디가 몸에 좋다고 해서 무조건 많이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오디 자체가 단맛이 강한 과일이고, 오디청이나 오디잼은 당분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당뇨나 혈당 관리를 하고 있는 분들이라면 오디 자체의 기능성 성분만 보고 오디청을 과하게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평소 장이 약해서 설사를 자주 하거나, 찬 과일을 먹으면 배가 불편해지는 분들은 생오디를 한 번에 많이 먹기보다는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좋겠다.
전통 한의학에서도 오디는 아주 의미 있는 약재이다. 간신(肝腎)을 보하고, 혈과 음을 보태며 진액을 생기게 하고 장을 촉촉하게 해주는 약재로 설명된다.
쉽게 말하면 몸 안의 혈과 진액이 부족해서 마르고 지치고 열이 위로 뜨는 사람에게 부족한 부분을 부드럽게 채워주는 방향의 약재라 할 수 있겠다. 그래서 어지럼, 이명, 눈의 피로, 입마름, 소갈, 변비, 머리카락이 일찍 세는 증상 등에 활용되어 왔다.
이마성 매일365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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