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미국 석탄 산업 지원을 위해 총 7억달러 규모의 연방 자금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부분은 신규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1억8500만달러를 지원해 알래스카와 웨스트버지니아에 각각 석탄발전소 1기씩 건설할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탄의 힘으로 에너지 가격을 낮추고 미국인의 생활비 부담을 줄일 것"이라며 "미국 에너지 독립을 위한 역사적인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그는 한국전쟁 당시 제정된 국방물자생산법(DPA)까지 발동했다. 해당 법은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산업을 지원할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비상 권한을 부여하는 법이다.
최근 수개월 동안 트럼프 행정부는 폐쇄 예정이던 노후 석탄발전소 5곳에 대해 가동 연장을 명령했고 국방부에도 군사시설 전력 공급을 위해 석탄발전 전력을 추가 구매하도록 지시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석탄 산업을 되살리려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급증이 자리하고 있다.
알래스카에 건설 예정인 '테라 에너지 센터'는 기존 금광은 물론 향후 들어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오픈AI와 구글, 메타, 앤트로픽 등 AI 기업들이 초대형 데이터센터 건설 경쟁에 나서면서 미국 전력 수요는 수십 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태양광과 풍력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보고 석탄과 천연가스, 원전을 동시에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한편 미국 전력 생산에서 석탄 비중은 1990년 50% 이상에서 지난해 17% 수준으로 급감했다. 2010년 이후 330개 석탄발전소가 폐쇄됐고 추가로 60개 발전소가 2031년까지 문을 닫을 예정이다. 석탄산업 종사자 수도 1985년 17만3000명에서 현재 4만명 수준으로 줄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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