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유상철 HJ重 대표 "탈탄소 선박 건조 필수"…1만TEU급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개발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5 09:20

수정 2026.06.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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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J중공업 제공
HJ중공업 제공

[파이낸셜뉴스] HJ중공업이 1만TEU급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개발한다. 1만TEU급 안팎의 컨테이너선은 글로벌 간선 항로와 중장거리 노선에서 활용도가 높다. 선박 한 척의 연료비와 탄소 비용이 선사의 수익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발주 시장에서는 친환경 연료 대응 능력이 가격 못지않은 경쟁 요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조선소 입장에서는 선박 설계 단계에서 복수의 대체연료 옵션을 제시할 수 있어야 선주와의 협상력이 커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HJ중공업이 한국선급(KR)으로부터 1만TEU급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에 대한 설계 개념 승인(AiP)을 획득했다.

유상철 HJ중공업 대표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탈탄소 선박 건조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한 가운데, HJ중공업은 친환경 선박 기술력을 앞세워 영업 효과와 선주 신뢰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HJ중공업과 한국선급은 지난 4일 그리스 아테네 메트로폴리탄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포시도니아(Posidonia)에서 1만TEU급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AiP 인증 서명식을 가졌다. 행사에는 유상철 HJ중공업 대표와 조병삼 한국선급 전무가 참석했다. 포시도니아는 노르웨이 노르쉬핑, 독일 함부르크 SMM과 함께 세계 3대 조선·해양 전시회로 꼽힌다.

이번 인증은 HJ중공업이 중대형 컨테이너선 시장에서 친환경 설계 기술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P는 선박 설계 개념이 관련 규정과 안전 기준에 부합하는지 선급이 검토해 승인하는 절차다. 실제 수주 영업 과정에서 선주에게 기술적 신뢰를 제공하는 일종의 사전 보증 역할을 한다.

바이오연료는 기존 화석연료 기반 선박유에 식물성·동물성 원료에서 추출한 연료를 혼합해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이다. 메탄올,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다양한 대체연료와 함께 해운업계의 탈탄소 전환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기존 연료 공급망과 선박 운항 체계를 일부 활용할 수 있어 비교적 현실적인 친환경 연료 옵션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규제 환경도 바이오연료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강화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은 해운 부문을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EU ETS)에 포함했다. 2025년부터는 FuelEU Maritime 규제도 시행되면서 EU 항만을 드나드는 선박은 연료의 온실가스 집약도까지 관리해야 한다. 이에 따라 선주들은 신조선 발주 단계부터 연료 전환 가능성과 규제 대응력을 핵심 평가 요소로 삼는 분위기다.

HJ중공업은 지난해부터 한국선급과 협력해 1만TEU급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바이오연료 추진 시스템 적용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양측은 추진 설비, 연료 특성, 안전성, 운항 조건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지난달 기술 개발을 마무리했고, 이번 포시도니아 현장에서 인증을 받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증이 단순한 기술 개발 성과를 넘어 수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HJ중공업은 최근 7700TEU급 LNG 이중연료 컨테이너선,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만100TEU급 컨테이너선 등 친환경·중대형 컨테이너선 분야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여기에 바이오연료 추진 기술까지 더하면서 선주별 운항 노선과 규제 환경에 맞춘 연료 선택지를 확대하게 됐다.

한국선급 역시 이번 인증을 통해 국내 조선사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지원하는 역할을 강화하게 됐다. 국내 중형 조선소가 대형 조선사 중심의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기술 인증을 확보한 것은 선박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상철 대표는 "바이오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기술 개발을 통해 친환경선 시장에서 영업·수주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가 예상된다"며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탈탄소 선박 건조가 필수적인 만큼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선주 신뢰를 쌓겠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