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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꽃 필 무렵,DMZ 숲길을 걷다...산림청, '국가숲길'로 산촌 경제 살리기 시동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5 10:03

수정 2026.06.05 10:03

6~7일 DMZ펀치볼둘레길서 '스토리텔링형' 체험 프로그램 시범 운영

비무장지대 펀치볼둘레길 모습
비무장지대 펀치볼둘레길 모습
[파이낸셜뉴스] 비무장지대(DMZ)의 때 묻지 않은 자연 속에서 감자꽃 향기를 맡으며 걷는 '스토리텔링형' 국가숲길 체험 프로그램이 첫선을 보인다. 숲길이라는 생태 자원을 산촌의 역사·문화 콘텐츠와 결합, 만성적인 침체를 겪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기위한 사업의 하나다.

5일 산림청에 따르면 오는 6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양구의 DMZ 펀치볼둘레길 일원에서 계절 특화형 국가숲길 체험 프로그램인 '감자꽃 & 숲길 걷기' 행사를 시범 운영한다.

숲길과 산촌의 '맛있는 만남'

이번 행사는 단순히 풍경을 보며 걷는 기존의 등산·트레킹 패러다임에서 벗어났다. 탐방객들은 약 4시간 동안 6.6㎞에 달하는 둘레길을 걸으며 DMZ가 가진 독특한 자연경관을 만끽하는 것은 물론, 지역 산촌에 얽힌 생생한 스토리텔링을 접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지역 농가와의 상생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에게는 산촌 주민들이 직접 차린 '숲밥'을 맛보고 '감자전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행사 기간 함께 열리는 '지역 특산물 장터'는 외지 관광객의 소비를 유도해 주민들의 실질적인 소득 창출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산림청은 이번 시범 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전국 국가숲길에 적용할 수 있는 '지역 활성화 표준 체험 프로그램' 매뉴얼을 정립할 계획이다.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산촌 관광 모델'을 체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국가숲길'이 지역 살릴 마중물

산림청은 산림생태적 가치뿐만 아니라 문화·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은 숲길을 국가숲길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산림청은 국가숲길 운영·관리의 표준화와 일관성을 위해 국가숲길 제도의 도입 논의부터 시행 과정을 모니터링하고 국내·외 사례 분석, 현장 의견을 수렴해 국가숲길 운영·관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을 제안하는 가이드라인도 개발했다.

지난 2021년 지정된 지리산둘레길을 시작으로 △백두대간트레일 △DMZ펀치볼둘레길 △대관령숲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 △대전둘레산길 △한라산둘레길 △속리산둘레길 등 현재 전국 9곳에서 운영 중이다.

이들 국가숲길은 매년 수백만 명의 발길이 이어지는 '숨은 보물'이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소멸 위기에 처한 산촌 지역 입장에서는 국가숲길이 유동 인구를 끌어들이는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조영희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국가숲길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소중한 자산인 동시에, 산촌의 성장을 이끌어갈 핵심 관광자원"이라며 "이번 DMZ펀치볼둘레길 체험을 시작으로 전국 산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성공적인 모델을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