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성심여고 등 서울 단성 중·고교 11곳, 남녀공학 전환 신청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5 13:03

수정 2026.06.05 13:03

2027~2028학년도 전환 희망교 접수 마감
중학교 5곳·고교 6곳…사립학교 10곳 신청
저출생·학생 수 감소에 선택과목 운영·내신 안정성 우려
서울교육청, 학생 배치·학교 의견 검토해 7월 확정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성심여고, 휘경여고, 송곡고, 무학여고 등 서울지역 단성 중·고등학교 11곳이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을 신청했다. 저출생으로 학생 수가 줄면서 단성학교의 신입생 모집과 교육과정 운영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5일 지난달 29일 기준 '2027~2028학년도 남녀공학 전환 세부 추진계획' 최종 신청 접수 결과, 서울 관내 단성 중·고등학교 11곳이 전환 신청서를 냈다고 발표했다. 중학교 5곳, 고등학교 6곳이다. 고등학교는 일반고 4곳과 특성화고 2곳으로 나뉜다.



신청 규모는 예년보다 커졌다. 남녀공학 전환 신청 학교는 2024학년도 3곳, 2025학년도 7곳, 2026학년도 3곳이었다. 올해는 서울교육청이 기존 1년 단위 신청 방식을 바꿔 2027학년도와 2028학년도 전환 희망 학교를 함께 접수했다. 학교가 전환 준비 기간을 더 확보할 수 있도록 한 첫 2개년 통합 신청이다.

서울시교육청
서울시교육청

공립학교는 무학여고 1곳뿐이다. 나머지 10곳은 사립 중·고등학교다. 휘경학원, 성심학원, 한양학원, 인권학원 등은 같은 법인 안의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함께 신청했다. 학생 수 감소가 개별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법인 전체의 학교 운영 문제로 번지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2027학년도 전환을 희망한 학교는 9곳이다. 중학교는 정원여중, 성심여중, 한양중, 신정여중 등 4곳이다. 일반고는 휘경여고, 송곡고, 무학여고 등 3곳이고, 특성화고는 한양과학기술고와 서울신정고 등 2곳이다. 2028학년도 전환을 희망한 학교는 휘경여중과 성심여고 등 2곳이다.

2028학년도 전환 희망 학교는 올해 전환이 결정되면 1년 넘는 준비 기간을 갖게 된다. 남녀공학 전환은 신입생 모집 대상을 넓히는 데 그치지 않는다. 화장실·탈의실 등 시설 정비, 생활지도 체계 조정, 교육과정 편성, 학생·학부모 의견 수렴이 함께 필요하다.

학교들이 전환을 신청한 가장 큰 이유는 학생 수 감소다. 단성학교는 특정 성별 학생만 모집하기 때문에 학령인구 감소의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수 있다. 학생 수가 줄면 선택과목 개설이 어려워지고, 내신 등급 산출에서도 불안정성이 커질 수 있다. 고교학점제 도입으로 학생 선택권이 중요해진 상황에서 소규모화는 곧 교육과정 운영의 제약으로 이어진다.

통학 문제도 배경으로 꼽힌다. 남학교나 여학교가 특정 지역에 몰려 있으면 학생들이 거주지 가까운 학교에 진학하기 어렵다. 서울교육청은 성동구 무학여고, 용산구 성심여중·성심여고 등이 남녀공학 전환을 통해 인근 남학생의 통학 불편을 줄이고 적정 규모 학교를 유지하려는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전환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서울교육청은 학생배치계획, 전환 적정성, 학교공동체 의견 등을 검토해 7월 중 대상 학교를 확정할 계획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이번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학교 현장의 높은 관심과 참여는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학습 선택권을 보장하고 교육과정을 정상화하려는 현장의 절박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학생 배치 여건과 전환 타당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대상 학교를 선정하고, 체계적인 예산 지원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