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대 50여명, 개표소 향하던 택배기사 둘러싸
상자 안엔 체육대회 참가요강·대회용 티셔츠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앞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위대가 개표소로 들어가던 택배상자를 '부정투표 증거'라고 주장하며 한때 소동이 벌어졌다. 확인 결과 상자 안에는 체육대회 참가요강 책자와 대회용 티셔츠 등이 들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5일 파이낸셜뉴스 현장 취재를 종합하면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파란색 옷을 입은 택배기사가 박스 10여개를 리어카에 실은 채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으로 들어갔다. 당시 경기장 앞에서는 잠실7동 제2투표소 투표함 개표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었다.
택배기사가 개표소 방향으로 이동하자 시위대 약 50명이 순식간에 주변을 둘러쌌다.
상자에는 지난 1일 발송된 송장이 붙어 있었고 대한체육회 관련 스티커도 부착돼 있었다. 일부 손상된 상자 틈으로 송장 내용과 같은 체육대회 참가요강 책자가 보였지만, 시위대는 이를 믿을 수 없다며 모든 상자를 개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후 오후 3시께 핸드볼 경기장에 사무실을 둔 대한체육회, 대한수중핀수영협회 관계자들이 참관해 시위대가 상자들을 개봉했다. 확인 결과 상자 안에는 대회 참가요강 책자와 대회용 티셔츠, 일반 공구 등이 들어 있었다. 시위대는 티셔츠 포장을 하나씩 뜯어보고 상자 밑부분까지 확인했지만, 투표용지 등 선거 관련 물품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한동안 택배기사와 협회 관계자, 시위대가 뒤엉키며 혼잡이 빚어졌다. 경찰은 개표소 주변에 경력을 배치해 추가 충돌을 막았다.
앞서 이날 오전 잠실7동 제2투표소에 보관돼 있던 투표함 2개는 경찰과 선관위에 의해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이송됐다. 해당 투표함에는 약 2000명분의 투표지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이유로 "불법 개표 중단" 등을 외치며 이날 오후 3시까지개표소 앞에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425_sama@fnnews.com 최승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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