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美 고용 '깜짝 증가'…30년물 금리 다시 5% 돌파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5 21:51

수정 2026.06.05 21:50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미국의 5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했다.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한 영향이다.

미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5월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이 17만2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만명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예상을 웃돈 고용지표가 발표되자 채권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금리 등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5bp(1bp=0.01%포인트) 오른 4.53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 2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의 기준금리 전망에 민감한 2년물 국채 수익률은 7bp 상승한 4.115%를 나타냈다. 장기 성장 전망과 재정, 지정학적 위험을 반영하는 30년물 국채 수익률도 5bp 오른 5.021%를 기록하며 다시 5%선을 넘어섰다.

투자자들은 견조한 고용지표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으로 판단하며 국채를 매도했다. 이에 따라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은 상승했다.

이번 고용지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경기 둔화 우려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미국 기업들은 고금리와 불확실성 속에서 채용과 해고를 모두 줄이는 이른바 '저채용·저해고(low hire, low fire)'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일자리 증가는 의료·교육·정부 부문 등 일부 업종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해고 규모가 크지 않고 신규 고용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노동시장은 예상보다 탄탄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사무직을 중심으로 고용 감소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아직 미국 전체 노동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가에서는 이번 고용지표가 미국 경제의 침체 우려를 완화하는 동시에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더욱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타노스 파파사바스 ABP인베스트 설립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 인터뷰에서 "실업률이 시장 예상보다 다소 높아지더라도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이라며 "최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점도 경제의 회복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