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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AI 자금 조달 채권→주식 전환하나...알파벳 이어 메타도 유상증자 검토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7 02:23

수정 2026.06.07 02:23

[파이낸셜뉴스]
메타플랫폼스가 알파벳 산하 구글의 성공에 자극받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메타랩 사무실 앞을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메타플랫폼스가 알파벳 산하 구글의 성공에 자극받아 대규모 유상증자를 통한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메타랩 사무실 앞을 한 여성이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 연합

인공지능(AI) 경쟁 심화 속에 빅테크들이 유상증자로 자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메타플랫폼스가 막대한 AI 투자자금 마련을 위해 신주 발행으로 수백억달러를 조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파벳이 유상증자로 850억달러(약 132조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한지 이틀 만에 관련 보도가 나왔다.

메타도 유상증자 검토

FT에 따르면 메타는 AI 관련 투자금 마련을 위한 '창의적인' 방안들을 검토하고 있다. AI 자본지출 규모는 올해 최대 1450억달러(약 226조원)에 이르고, 내년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막대한 투자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가 유상증자다.

특히 알파벳이 당초 500억달러로 계획했던 지난 4일 유상증자가 엄청난 수요에 힘입어 850억달러 수준으로 증액되면서 이 방안이 힘을 얻고 있다.

메타는 이미 자금 마련을 위해 여러 방법을 동원했다. 비용절감을 위해 직원 약 8000명을 내보냈고, 회사채를 발행해 시중 자금도 끌어들였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연간 영업현금흐름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비대해지면서 한계에 봉착했고, 결국 유상증자로 눈을 돌리게 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의 의무전환우선주

메타가 주시하는 창의적인 방안은 구글의 '의무전환우선주(Mandatory Convertible Preferred Stock)' 방식이다. 현금은 즉각 확보하는 대신 주식 발행은 시간을 두고 천천히 이뤄지는 방식이다.

투자자들이 이 주식을 매입하면 초기에는 우선주 형태로 배당만 받는다. 수년 뒤 만기가 되면 사전에 정해진 조건에 따라 '반드시' 보통주 신주로 전환되는 주식이다.

구글은 이 방식으로 계약 체결과 동시에 850억달러를 확보했다. 아울러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주주 가치 훼손 충격도 완화했다. 실제 신주 발행이 수년 동안 천천히 분산되기 때문이다.

자금조달, 채권에서 주식으로

빅테크들은 지난 수년간 막대한 보유 현금에도 불구하고 제로금리에 가까운 채권 시장 호재를 활용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다. 높은 수요 속에 낮은 발행 금리로 회사채를 찍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메타도 마찬가지다. 2022년 100억달러 미만이던 장기부채가 최근 수개월간 550억달러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란전쟁 이후 채권 수익률은 뛰고, 증시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하면서 이들은 이제 증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고금리 비용은 피하면서 증시 활황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유상증자다.


애널리스트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경쟁 빅테크들 역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를 검토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