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E 압박·지배구조 개정 맞물려 비핵심 자산 처분 가속
글로벌 투자자 매수세 확대 속 행동주의 압력도 강화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기업들의 부동산 처분이 급증하며 관련 매각 규모가 18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확대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7일 보도했다.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 압박과 자산 효율 개선 요구가 맞물리면서 기업들이 비핵심 자산 정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미즈호 신탁은행 계열 도시미래종합연구소에 따르면 비(非)부동산·건설 기업의 국내 부동산 매각액은 지난해 전년 대비 9% 증가한 1조2318억엔(약 11조9841억원)으로 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역시 매각 흐름은 이어지고 있다.
아지노모토는 지난 2월 도쿄 교바시 본사 빌딩을 매각하고 인근 복합빌딩으로 본사 기능을 이전할 예정이다.
IHI는 도쿄 고토구 3개 부동산을 처분하며 약 568억엔(약 5526억원)의 매각 차익을 확보했다. 해당 자금은 항공·방위 등 성장 분야 투자에 투입될 계획이다. 쇼치쿠와 산요상회도 각각 임대 부동산과 본사 부지 일부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장수 기업 중심의 자산 처분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일본 기업들은 부동산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성장 투자와 자사주 매입에 활용하며 ROE 개선에 나서고 있다.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도 강화되는 추세다. 엘리엇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는 닛폰익스프레스홀딩스 지분 매입 사실을 공개하며 부동산 스핀오프 및 인수합병(M&A) 전략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가 공개한 기업 지배구조 개정안에는 실물자산의 활용 효율을 지속 점검하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며 규제·투자자 압박이 동시에 강화되는 양상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의 일본 부동산 매수세도 기업 매각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일본 부동산 투자액은 지난해 6조엔(약 58조3740억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6조엔 중반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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