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현, KPGA 선수권대회 최연소 우승... 20세 2개월 2일
최종 합계 9언더파 275타 기록… 김찬우 1타 차 제압
16번 홀 28m 칩인 버디로 승기 잡아
25개 대회 만에 거둔 생애 첫 승으로 최고 상금 및 투어 시드 5년 확보
【경남(양산)=전상일 기자】 국가대표 출신 신예 문동현이 악천후를 뚫고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문동현은 7일 경남 양산시 에이원CC 남·서코스(파71)에서 열린 제69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6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쳐 나흘 합계 9언더파 275타를 적어냈다. 문동현은 끝까지 맹추격을 펼친 2위 김찬우(8언더파)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우승으로 문동현은 20세 2개월 2일의 나이로 정상에 오르며, 2023년 대회에서 최승빈이 세웠던 종전 기록(22세 19일)을 깨고 'KPGA 선수권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3억2000만원의 우승 상금도 그의 차지였다.
이날 에이원CC에는 오후부터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며 코스 컨디션이 최악으로 치달았다. 특히 선두권의 순위 경쟁은 점입가경이었다. 투어 2년 차인 2023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과 2024년 KPGA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영암 사나이'로 불리던 김찬우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초반 기세를 잡았다. 김찬우는 5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데 이어 9번 홀과 11번 홀에서도 정교한 웨지샷으로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2타 차 선두를 달렸다.
하지만 후반 들어 거센 추격전이 펼쳐지며 15번 홀 종료 시점에는 문동현을 비롯해 엄재웅, 조우영, 김찬우 등 4명이 나란히 8언더파 공동 1위로 올라서는 초유의 혼전이 빚어졌다. 이재진 역시 7언더파 단독 5위로 선두 그룹을 바짝 뒤쫓으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명승부가 이어졌다.
단 1타로 승패가 갈리는 피 말리는 승부처에서 문동현의 집중력이 빛을 발했다. 페어웨이가 좁아 까다로운 16번 홀에서 티샷이 턱이 높은 벙커에 빠졌으나, 침착한 벙커샷으로 공을 28m 프린지 근처로 보낸 뒤 환상적인 칩인 버디를 성공시켰다.
우승 경쟁을 벌이던 톱5 선수 중 16~18번 홀에서 타수를 줄인 선수는 문동현이 유일했으며, 이 칩인 버디는 이날 경기의 승기를 가져오는 가장 결정적인 한 방이 됐다.
1타 차 살얼음판 리드를 쥔 문동현은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침착하게 승부를 매조지었다. 티샷이 왼쪽으로 쏠렸으나 카트 도로 위에서 구제를 받아 위기를 넘겼고, 160m 거리의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안전하게 올려 레귤러 온에 성공했다.
15.6m 거리의 버디 퍼트를 홀 1m 부근에 바짝 붙인 그는 마지막 짧은 파 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킨 직후 두 손을 번쩍 치켜들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던 김찬우는 18번 홀에서 시도한 약 10m 롱 버디 퍼트가 홀 1m 미만으로 아쉽게 빗나가며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조우영은 마지막 홀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1벌타를 받아 트리플 보기를 범해 공동 7위로 내려앉았고, 엄재웅과 이재진은 18번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최종 7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문동현은 아마추어 시절 드림파크배와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2023년 국가대표로 활약한 특급 유망주다. 2024년 투어 프로로 입회한 뒤, 2025시즌 14개 대회에서 8번 컷 통과에 그치며 제네시스 포인트 71위로 시드를 유지하는 등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최고 권위의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장식하며 골프 인생의 화려한 2막을 열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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