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서울 오가며 이달에만 수차례 만나
삼성전자 전영현 부회장과의 만남도 예고해
[파이낸셜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미국과 대만에 이어 7일 서울에서 올 들어 여섯 번째 만남을 가졌다. 국내 기업 총수 중 최다 만남이다. 이달에는 대만 타이베이와 서울을 오가며 1일부터 이날까지 무려 4번이나 만났다. SK와 엔비디아 간 '밀착쇼'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정재헌 SK텔레콤 사장 등과 함께 황 CEO를 만났다.
황 CEO는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손님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셀카 촬영 요청에도 응하는 등 친근한 모습을 보였다. 이후 모습을 드러낸 최 회장과 황 CEO는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인사를 건넸다. 황 CEO는 식사를 하던 도중 치킨을 들고 나와 취재진들에게 치킨을 나눠줬고, 최 회장도 SK하이닉스와 세븐일레븐이 협업해 만든 과자 'HBM칩스'를 시민들에게 나눠줬다. 이를 보며 황 CEO는 'HBM을 더 원한다(Want HBM more)!"고 외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날 회동에서 HBM 공급 확대와 AI 인프라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차세대 HBM4 공급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협력 등이 화두에 올랐을 것이란 관측이다. 최 회장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HBM 공급 확대에 대응해 지난 1일과 2일 대만 컴퓨텍스 기간 황 CEO과 두 차례 회동하며 굳건한 협력 관계를 과시했다. 황 CEO는 컴퓨텍스 당시 SK하이닉스 부스를 찾아 SK하이닉스의 HBM4E 웨이퍼에 서명을 남기며 "더 만들어 달라(Please make more)"는 문구를 적어 넣기도 했다.
황 CEO는 회동 중 취재진들과 만나 "올해 SK하이닉스와 매우 큰 성과를 거뒀고, 올해 하반기와 내년에는 더욱 큰 성장이 있을 것"이라며 "AI 슈퍼컴퓨터, CPU, AI PC, 로보틱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AI 수요 확대에 따른 메모리 공급 부족(쇼티지) 가능성을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회동 중 최 회장과 황 CEO는 이른바 '러브샷'을 하며 건배를 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황 CEO의 어깨에 손을 올린 채 친분을 과시했고, 황 CEO 역시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최 회장은 건배 직후 "이제 진짜 깐부가 됐다(So now become a kkambu)"고 말해 주변의 웃음을 자아냈다.
SK텔레콤과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다. 황 CEO는 "현재 통신망은 데이터를 전달하는 역할에 머물러 있지만 앞으로는 AI를 위한 네트워크로 발전해야 한다"며 "AI 시대에 맞는 통신 네트워크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황 CEO는 8일 전영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부회장)과의 만남도 예고했다. 그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의 추가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최근 캘리포니아에서 만나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면서, "전 부회장을 만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최혜림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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