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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라 한복판서 트럭 멈추자 비극…물 떨어져 49명 집단 사망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04:40

수정 2026.06.08 08:26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 사하라 사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은 기사와는 무관. 사하라 사막.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파이낸셜뉴스]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니제르로 향하던 트럭이 사하라 사막 한가운데서 고장 나면서 승객 최소 49명이 갈증과 폭염으로 목숨을 잃는 참사가 발생했다. 생존자는 단 2명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사고는 니제르 북부 사하라 사막 지역에서 발생했다. 희생자들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Eid al-Adha) 행사에 참석한 뒤 말리에서 귀가하던 중이었다.

트럭은 니제르와 알제리 국경의 주요 검문소인 아사마카에서 서쪽으로 80㎞ 이상 떨어진 외딴 사막 지대에서 고장 난 것으로 전해졌다.

운전자와 승객들은 며칠 동안 차량 수리를 시도했지만, 끝내 실패했고 물과 식량마저 바닥나면서 극한 상황에 내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생존자 2명은 가까스로 사막을 횡단해 아사마카에 도착한 뒤 당국에 사고 사실을 알렸다. 현장에 도착한 구조대는 움직이지 못하는 트럭 주변과 차량 아래에서 수십 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던 트럭이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차량에 탑승해 있던 4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트럭 주변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아가데스주 페이스북 캡처
사하라 사막을 횡단하던 트럭이 고장으로 멈춰서면서 차량에 탑승해 있던 49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뒤늦게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트럭 주변을 수습하고 있다./사진=아가데스주 페이스북 캡처

니제르 아가데스 주지사는 "희생자들은 극심한 고온과 보급 수단이 없는 적대적인 환경 속에 고립됐다"며 "물도 없고 차량도 수리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부분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당국에 따르면 희생자들은 모두 니제르 국적자였고 구조대는 현장에서 시신을 수습해 집단 매장했다.

구조팀은 사고 현장에서 복귀하던 중 또 다른 위기 상황도 발견했다. 말리 하로우바 지역에서 출발한 트럭 한 대가 배터리 고장으로 사막에 멈춰 서 있었고, 이 차량에는 60여 명이 탑승해 있었다. 구조대는 탈진 상태의 승객들에게 물을 공급하고 차량 수리를 도와 추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


현지 시민단체들은 이번 사고가 사하라 사막을 통과하는 이동 경로의 위험성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니제르 북부는 서아프리카에서 알제리와 리비아를 거쳐 유럽으로 향하려는 이주민들의 주요 통과 지점으로 꼽힌다.


현지 단체 관계자는 BBC에 "사막 횡단의 위험성을 수년째 경고해 왔지만 비슷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며 "생존이나 더 나은 삶을 위해 위험한 국경 지대를 오가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