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개발 중단 넘어 핵물질 자체를 미국 관리 아래 두겠다는 구상
JCPOA(이란 핵합의)보다 훨씬 강한 수준의 비확산 조건
협상 타결 여부를 가를 최대 쟁점으로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이 타결되면 이란이 보유한 고농축 우라늄(HEU)을 미국이 직접 회수·폐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이 결렬될 경우에는 추가 군사작전을 통해 이란의 군사력을 더욱 약화시킨 뒤 강제로 우라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핵 문제를 종전 합의의 핵심 조건으로 못 박으면서도 대이란 제재 해제는 합의 이후에나 검토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함께 가든, 아니든 우라늄은 처리"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방영된 NBC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처리 방안에 대해 "우리가 우호적인 관계를 맺기로 합의한다면 모두 함께 갈 것"이라며 "현장에서 폐기하든 다른 장소로 옮겨 폐기하든 결국 우리가 반출해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과 함께 가든, 그들 없이 가든 그렇게 할 것"이라며 "우리를 향해 총을 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협상이 성사되지 않을 경우를 가정해 "군사력으로 매우 강하게 그들을 타격할 것"이라며 "그 이후 우라늄 회수를 위해 들어갈 것이고 어느 경우든 우리의 안전은 보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외교적 합의를 우선 추진하되 필요할 경우 군사력을 동원해 이란 핵물질을 직접 확보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상황에 대해 "합의에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몇 가지 쟁점이 남아 있지만 큰 문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논의 중인 종전 양해각서(MOU)에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포함됐으며 자신의 요구로 "핵무기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추가됐다고 주장했다. 또 이란이 이를 수용했다고 거듭 밝혔다.
"제재 해제는 나중 문제"…중동 병력 유지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가 체결되더라도 이란에 대한 자산 동결 해제나 경제제재 완화는 즉각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그것은 합의 이후의 문제"라며 "그들이 제대로 행동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그때부터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모즈타바 하메네이와 직접 대화한 적은 없다고 밝히면서도 "그가 원한다면 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이란전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진 하메네이의 소재를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내가 알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고 답했다.
중동 지역에 증강 배치한 미군 병력 철수 여부에 대해서는 "상황이 마무리될 때까지 그들을 그곳에 두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또 대선 당시 내세운 "새로운 전쟁을 하지 않겠다"는 공약과 배치된다는 지적에는 "나는 아무것도 약속한 적이 없다"며 "이란전은 끝없는 전쟁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정책에 대해 "금리를 올릴 이유가 없다"며 금리 인하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법무부가 추진했다가 논란 끝에 중단한 17억7600만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의 '사법 피해자 기금'에 대해서도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2021년 1·6 의회 폭동 당시 처벌받은 자신의 지지자들이 배상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