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선박당 150만~200만달러 서비스 요금 징수 확인
최고국가안보회의 감독 아래 전담 조직 구성
통행료 수입 국고 편입 방침
해협 통제권을 경제적 수단으로 활용하는 첫 사례
국제 해운·에너지 업계 부담 확대
[파이낸셜뉴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며 통과 선박에 대한 서비스 요금 징수에 나섰다. 미국·이스라엘과의 충돌 이후 해협을 전략 자산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세계 원유 해상 물동량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통행세 수로'로 변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과 해운업계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이란 반관영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모센 잔가네 이란 의회 예산결산위원회 소속 의원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서비스 수수료 징수 계획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선박 1척당 평균 150만~200만달러(약 20억~30억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있다.
앞서 알리 니크자드 이란 의회 부의장은 지난달 의회 차원에서 호르무즈 수로 관리를 위한 12개 항의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파르스통신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감독 아래 경제재정부와 협력해 관련 계획을 집행할 전담 조직도 구성됐다고 전했다.
특히 결제 방식은 현금뿐 아니라 테더(USDT) 등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현물 거래, 물물교환 방식까지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방 제재를 우회하면서도 수익 확보를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는 환경 보호 명분도 내세우고 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에 따르면 아흐마드레자 라히잔자데 환경부 해양·습지 담당 부총국장은 이날 호르무즈 해협 내 환경 서비스 제공 비용을 징수하기 위한 규정 초안 작성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라히잔자데 부총국장은 "해상 서비스 체계화와 선박 통행에 대한 법적·환경적 관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자국 영토 공습에 대응해 지난 2월 말부터 이스라엘 및 미국 소유 또는 연관 선박의 안전 통항을 금지하는 등 해협 통제를 강화해 왔다.
이에 맞서 미국도 호르무즈 해협 일대에서 해상 봉쇄 조치를 확대하고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의 통과를 차단하고 있다. 양측의 해상 대치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망과 국제 해운시장에 추가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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