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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표 대 1440표, 소름 돋는 '쌍둥이 득표수'"…송도 사전투표 결과 '시끌'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06:35

수정 2026.06.08 08:32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 개표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캡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본투표일 개표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 캡처

[파이낸셜뉴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인천시장 선거 개표 결과를 둘러싸고 연수구 송도 지역에서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관내 사전투표 집계 결과, 유권자 수가 엄연히 다른 송도1동과 송도2동에서 유력 후보 두 명의 득표수가 소수점 자리까지 맞춘 듯 정확히 일치하는 초유의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단순한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했지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이미 선거 관리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진 상황이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논란의 중심에 선 송도1동과 송도2동의 관내 사전투표 득표 결과는 이례적이다. 총 4546명이 투표에 참여한 송도1동(무효 15표·기권 2표)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후보는 3030표, 국민의힘 유정복 후보는 1440표를 얻었다.

그런데 총 투표자 수가 4539명(무효 22표·기권 1표)으로 달랐던 송도2동에서도 박 후보와 유 후보의 득표수는 각각 3030표, 1440표로 송도1동과 완벽하게 똑같이 집계됐다.

반면 제3지대인 개혁신당 이기붕 후보의 득표수는 송도1동 61표, 송도2동 47표로 차이를 보였으며, 본투표 결과 역시 두 동의 표심은 엇갈렸다. 본투표에서 송도1동은 박 후보 5139표, 유 후보 7692표를 기록했고, 송도2동은 박 후보 4322표, 유 후보 6660표로 나타났다. 오직 사전투표에서만 두 유력 후보의 표가 거울처럼 똑같이 반영된 셈이다.

유정복 후보 "확률상 불가능" 의혹 제기


이 같은 집계 결과가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통해 빠르게 퍼져나가면서 유권자들은 강한 의구심을 표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1동과 2동의 득표수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은 인위적인 개입 없이는 불가능한 결과라며, 선관위의 투명한 해명과 전면적인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이 나왔다. 인천시장 선거에서 박찬대 후보에게 패한 유정복 시장은 이번 사태에 대해 확률적으로 극히 일어날 수 없는 결과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유 시장은 선거 과정과 결과를 믿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신뢰성이 훼손된 현행 사전투표 제도를 폐지하고 이틀간 실시하는 본투표제로 전면 전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정선거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자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즉각 진화에 나섰다. 선관위 측은 송도1동과 송도2동은 선거인 수와 투표자 수가 다를뿐더러, 개표 현장에서 각기 다른 분류기 운영부와 심사 집계부를 통과해 독립적으로 처리된 결과라고 선을 그었다. 개표 상황표 상의 분류지 결과와 재확인 대상 투표지 수량도 서로 다르다며, 최종 득표 합계가 우연히 동일하게 나왔을 뿐 전산상의 집계 오류나 조작은 절대 없었다는 입장이다.

통계 및 데이터 전문가들은 한 후보의 득표수가 우연히 같을 수는 있어도 두 유력 후보의 득표수가 동시에 일치한 것은 확실히 눈여겨볼 만한 희귀한 현상이라고 입을 모은다. 다만 수학적 확률이 매우 낮다는 사실만으로 당장 집계 오류나 부정행위를 단정 지을 수는 없으므로, 개표 결과와 전산 시스템 공개 자료 간의 교차 검증 절차는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번 '쌍둥이 득표수' 논란은 유독 이번 지방선거에서 속출한 관리 부실 문제와 맞물려 파장이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실제로 연수구 송도5동과 동춘1동 등 전국 67개 투표소에서는 투표용지가 일시적으로 동나 유권자들이 발을 구르고 투표 시간이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인하대 총학생회 등 지역 대학가에서는 선관위의 명백한 관리 실패로 국민의 숭고한 참정권이 침해당했다며 강력히 규탄하는 성명을 내는 등 선거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