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예금취급기관 대출 잔액 2061조8000억
전분기보다 35조6000억원 늘어, 증가 4배 확대
서비스업·제조업 모두 증가폭 늘어..건설업도 증가 전환
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4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06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말 대비 35조6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증가액(8조5000억원)보다 4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1·4분기(17조3000억원), 2·4분기(14조6000억원), 3·4분기(20조2000억원) 증가분도 가뿐히 앞선다. 특히 이는 지난 2022년 3·4분기(56조7000억원) 이후 14개 분기 만에 최대치다.
산업별로 증가분을 전분기와 비교하면 보면 제조업은 1조2000억원에서 11조1000억원으로 10배 이상 불어났다. 지난 2024년 1·4분기(12조2000억원) 이후 8개 분기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생산적 금융 활성화를 위한 기업여신 확대, 지난해 연말 기업들이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한도대출의 재취급 등이 가세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를 다시 업종별로 구분해보면 화학의료용 제품(-0조원→ 2조4000억원), 제1차금속(3000억원→ 2조1000억원), 전자·컴퓨터·영상·음향·통신(3000억원→ 1조8000억원) 등이 증가폭을 키웠다.
용도별로 봐도 운전자금은 -2조2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대폭 늘었고, 시설자금도 3조4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이번에는 서비스업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분기 9조2000억원에서 이번에 24조원 증가로 2.5배 이상 증가액을 늘렸다. 2022년 3·4분기(38조6000억원) 이후 14개 분기 만에 최대 규모다.
금융 및 보험업(6조9000억원→ 9조8000억원), 도매 및 소매업(3000억원→ 4조9000억원), 부동산업(3000억원→ 2조6000억원) 등의 기여도가 높았다. 이혜영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팀 팀장은 그 배경으로 각각 △신용공여 증가에 따른 자금수요 △업황 개선 등에 따른 운전자금 확대 △전분기 비은행의 부동산 부실채권 매·상각의 기저효과 등을 꼽았다.
이 팀장은 "도소매업 기업 중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일시 상환했던 대출을 재취급한 부분, 일부 기업의 회사채 상환 수요 등이 있었고 1·4분기 소비도 좋았다"며 "증권사 신용공여에 따른 자금 수요에다 자체 투자자금이나 금리 상승 전 자금 선조달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금융기관 기조 자체가 생산적 금융 확대라 증가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그 규모(증가분)의 경우 금융기관 신용 리스크 관리, 연체율 등을 감안해야 해 지켜봐야 한다"고 짚었다.
용도별로 보면 운전자금은 1조9000억원에서 26조2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약 14배 확대됐다. 시설자금도 6조6000억원에서 9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을 키웠다. 전자는 임금·이자 지급, 원재료 매입 등을 목적으로 실행된 단기 대출(통상 1년 이내)을 말하고 후자는 건물의 신·증축, 기계·설비의 구입·설치 등을 목적으로 실시되는 장기 대출을 일컫는다.
업권별로 따져보면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분은 9조6000억원에서 25조원으로 2.6배가량 뛰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9000억원에서 12조7000억원, 6조9000억원에서 10조1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종합금융회사, 신탁사,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은 -1조1000억원에서 10조6000억원으로 증가 전환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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