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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너무 비싸…이 가격엔 안 사겠다"…가치평가 대가의 경고

성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09:21

수정 2026.06.08 09:21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스페이스X는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며 매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가치평가의 대가'로 불리는 애스워스 다모다란 뉴욕대 교수가 스페이스X는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며 매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낸셜뉴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진단이 월가에서 나왔다.

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아스와스 다모다란 뉴욕대학교(NYU) 재정학 교수가 스페이스X에 대해 공모가 기준 기업가치가 과도하다며 매수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다모다란 교수는 월가에서 '기업 가치평가(밸류에이션)의 대가'로 꼽히는 인물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스페이스X가 제출한 투자설명서를 정밀 분석한 뒤 "시장의 압도적인 모멘텀에 올라타는 단기 거래자들의 투심은 이해하지만, 본질가치를 따지는 투자자 관점에서 현재의 공모가는 너무 비싸다"며 스페이스X의 적정 지분 가치를 1조3000억 달러, 주당 약 100달러 선으로 평가했다. 이는 스페이스X가 목표로 제시한 공모가인 주당 135달러보다 25% 이상 낮은 수준이다.



다만 그는 몇 달 전 비상장 상태에서 이미 1조2000억달러의 가치를 인정받았고, 이번 상장으로 750억 달러의 현금이 유입되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1조8000억 달러 안팎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흐름 자체는 자연스럽다고 덧붙였다.

다모다란 교수가 스페이스X의 몸값을 깎아내린 결정적 요인은 머스크가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인공지능 사업 부문이다.

현재 스페이스X의 사업 축은 우주 발사, 스타링크(위성 인터넷), 인공지능(xAI) 등 세 가지로 나뉜다. 이 중 총마진율 67%에 달하는 로켓 발사 사업과 지난해 매출이 50% 급증하며 확실한 현금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는 스타링크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AI 부문은 성장 잠재력에 비해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지적이다. 스페이스X 측은 우주 데이터 센터와 AI 시장의 유효시장을 26조 달러 규모로 낙관했으나, 다모다란 교수는 이를 3조에서 4조 달러 수준으로 대폭 축소했다. 빅테크 간의 치열한 치킨게임과 서비스 제공 비용 상승으로 인해 2025년 들어 AI 부문의 마진이 오히려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다모다란 교수는 향후 AI 사업의 예상 운영 마진율을 기존 45%에서 25%로 하향 조정하며, 이 부문이 스페이스X의 핵심 아킬레스건이 될 것이라 경고했다.

결과적으로 현재의 공모가에 진입하는 것은 기업의 실적이 아닌 일론 머스크라는 인물과 AI 붐에 기대어 베팅하는 '위험한 도박'에 가깝다는 게 다모다란 교수의 판단이다.

그러면서 과거 빅테크 기업의 상장 사례를 근거로 들었다. 페이스북(메타)이 상장 후 몇 달 만에 공모가의 반토막으로 밀렸고, 차량공유 플랫폼 우버도 데뷔 첫해 시가총액의 절반 이상을 잃은 뒤에야 투자 가치 구간에 들어왔던 것이다.

머스크 특유의 오너 리스크와 이로 인한 주가 변동성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의 수용을 당부했다.
다모다란 교수는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은 호재와 악재가 초고속으로 교차하며 엄청난 변동성을 동반한다"며 "이러한 성향이 싫다면 투자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스페이스X(티커: SPCX)는 오는 6월 12일 나스닥 시장에 공식 상장할 예정이다.
다모다란 교수는 당장은 관망하겠다고 밝히며, 상장 이후 주가가 시장의 재조정을 거쳐 적정 가치 이하로 떨어질 때 비로소 매수를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sms@fnnews.com 성민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