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번엔 내 몸보다 나라가 비상"…시위 독려 홍영기, 쏟아지는 악플에 '정면 돌파'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10:28

수정 2026.06.08 10:24

홍영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홍영기 인스타그램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된 재투표 요구 시위 현장에 연예인과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들이 잇따라 지지 의사를 표명하고 나선 가운데 온라인상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다수의 유명인들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시위 현장을 공유하며 잇따라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유명 스타일리스트 김우리는 직접 시위 현장을 방문한 사진과 영상을 게재하며 힘을 보탰다. 그는 현장에 모인 이들이 모두 젊은 청년들이라며 "어른들이 미안하다"는 안타까운 심경을 전했다. 이어 "지금 청년들의 시위는 좌우 정치 싸움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와 참정권을 지켜내기 위한 절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과거 걸그룹 베리굿 멤버 조현으로 활동했던 배우 신지원 역시 올림픽공원 태극기 시위 전경 영상과 함께 현장 방문 사실을 인증했다. 그는 "저도 언제나 손과 마음이 떨리기도 한다"면서 "저의 20대 시간을 다 쏟아부었고 너무 사랑하는 직업인데 당연히 저의 전부를 잃을까 봐 겁이 난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으며 시위대에 대한 공감을 표했다.

그룹 러블리즈 멤버 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시위 관련 글을 공유하며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진이 공유한 글에는 투표용지가 부족해 참정권을 침해받았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라는 강도 높은 비판이 담겼다. 또한 정치의 색과 이념을 떠나 민주주의의 뿌리를 흔드는 불공정하고 불투명한 운영은 대한민국의 명예와 국민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과 같다며, 스스로의 주권을 잃지 않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홍영기·진, 게시물 게재 후 '악플' 홍역… "계엄령 땐 침묵하더니"


반면 시위 독려 게시물을 올렸다가 과거 행적이 소환되며 누리꾼들의 거센 비판에 직면한 사례도 있다.

'얼짱시대' 출신 인플루언서 홍영기는 시위 현장 사진과 함께 "언론에 알려달라. 보도가 안 된다"는 취지의 피켓 사진을 여러 장 공유했다. 그러나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홍영기의 태도를 강도 높게 지적했다. 지난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 당시에는 어떠한 규탄도 없이 "내 몸이 더 비상"이라며 다이어트 보조제 홍보에 열을 올렸다는 점을 비판한 것이다.

또한 이번 6·3 지방선거 사전투표 및 본투표 기간 동안 홍영기가 해외여행 중이었던 점을 거론하며 "투표도 안 해놓고 시위를 독려하느냐"는 반응도 이어졌다.

쏟아지는 비판에 홍영기는 "'이번엔 내 피부가 더 비상' 이러면서 피부 유산균 공동구매 홍보하면 될 듯"이라는 악플을 박제한 뒤, "이제 몸도 피부도 완벽하다. 지금 나라가 비상"이라고 응수했다. 또한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공유하며 "나 욕먹는 거 하루 이틀 아니다. 괜찮으니 걱정 말라"고 덧붙였다.

러블리즈 출신 진 역시 지지 글을 공유한 이후 일부 누리꾼들로부터 "계엄은 민주주의 체제 전복이었는데 그때는 무슨 말이라도 했나" 등의 악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시위는 지난 3일 치러진 6·3 지방선거 당일, 서울 송파·강남·서초구 등 총 14곳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가 조기 소진되어 투표가 일시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촉발됐다. 선관위 측은 추가 용지를 긴급 공급하고, 오후 6시 전 도착 유권자에게 번호표를 배부해 밤 10시까지 투표를 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일부 유권자들과 보수 진영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고, 급기야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는 시위대가 투표함을 봉쇄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약 2000여 명의 표가 담긴 이 투표함은 약 35시간 동안 억류되어 있다가, 지난 5일 경찰 기동대 약 1000명이 투입되어 시위대를 해산시킨 뒤에야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로 무사히 이송돼 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극우단체 등은 현장에 남아 재투표를 요구하며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