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에스더블유엠, 레노버와 차세대 자율주행 로보택시 '맞손'

강경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8 09:50

수정 2026.06.08 09:50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오른쪽)가 지난 5일 열린 자율주행 도메인 컨트롤러 공동 개발 계약식에서 피터 슈 레노버 부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더블유엠 제공
김기혁 에스더블유엠 대표(오른쪽)가 지난 5일 열린 자율주행 도메인 컨트롤러 공동 개발 계약식에서 피터 슈 레노버 부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스더블유엠 제공

[파이낸셜뉴스] "강남 도심에서 축적한 실주행 데이터와 글로벌 수준 차량용 AI 컴퓨팅 플랫폼을 결합하면 완전 무인 자율주행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다."(에스더블유엠 김기혁 대표)
에스더블유엠(SWM)이 글로벌 기업 레노버와 손잡고 차세대 자율주행 기술 확보에 나선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에스더블유엠 김기혁 대표와 피터 슈 레노버 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자율주행 도메인 컨트롤러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창업 초기 모바일용 소프트웨어 사업을 운영하던 에스더블유엠은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특히 모바일·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활용해 로보택시 분야에 진출했다.

2022년부터 연구개발(R&D)을 포함, 로보택시에 투자한 금액은 200억원에 달한다.

에스더블유엠은 2024년 9월부터 1년6개월 동안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지난 4월부터 로보택시 운영을 유료로 전환했다. 현재 서울 강남권에서 5대 운영 중인 로보택시를 연말까지 20대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에스더블유엠은 레노버와의 협력을 통해 로보택시를 이용해 도로 위에서 '피지컬 AI'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로보택시는 카메라와 라이다, 레이더로 주변 360도를 인지한 뒤 'VLA(Vision-Language-Action)' 기반 AI 모델로 상황을 이해·판단한다. 이후 스스로 가·감속과 조향을 결정해 도심을 주행한다.

에스더블유엠 관계자는 "사람이 사는 현실 공간에서 1t 이상 기계가 스스로 판단해 움직인다는 점에서, 로보택시는 가장 강력하고 직접적인 형태의 피지컬 AI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스더블유엠은 그동안 강남 지역에서 로보택시 서비스를 운영하며 국내 최고 수준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해왔다. 복잡한 교차로와 높은 교통 밀도, 예측 불가능한 돌발 상황이 동시다발로 발생하는 강남은 피지컬 AI를 단련시키는 '실전 훈련장'인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렇게 쌓인 실주행 데이터는 다시 AI 모델을 고도화하는 학습 연료가 되고, 고도화된 모델이 더 정교한 데이터를 만들어내는 피지컬 AI 특유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에스더블유엠은 강남 실주행 데이터와 VLA 모델을 이미 확보한 데 이어, 이번 레노버와의 협력으로 차량용 AI 슈퍼컴퓨터까지 활용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에스더블유엠이 레노버가 공동 개발하는 'AP-700'은 차세대 피지컬 AI 자율주행을 위해 설계된 차량용 컴퓨팅 플랫폼이다. 엔비디아 최신 드라이브 '토르-X' 통합반도체(SoC)를 듀얼로 탑재, 대규모 센서 데이터와 초대규모 AI 연산을 실시간 처리할 수 있다. 여기에 인피니언 'TC397'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을 이중 적용해 안전성과 신뢰성을 더했다.

특히 AP-700은 580W급 고성능 연산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하도록 수랭식 시스템을 채택했다. 이는 복잡한 도심 환경에서 장시간 운영되는 로보택시 서비스에 요구되는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에스더블유엠 김기혁 대표는 "이번 레노버와의 협력은 단순한 컨트롤러 개발이 아니라, 현실 세계에서 작동하는 완성형 피지컬 AI를 구축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실제 도심에서 검증한 기술을 토대로 한국이 글로벌 피지컬 AI·자율주행 시장을 선도하도록 기술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butter@fnnews.com 강경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