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사면을 요청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25년 형기 가운데 3년을 조금 넘긴 뱅크먼-프리드가 법무부 사면국에 정식으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023년 사기와 돈세탁 등 7가지 혐의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법무부는 당시 32세이던 뱅크먼-프리드가 고객들의 예탁금 수십억달러를 위험한 투자, 개인 구매, 정치 헌금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FTX는 2021~2022년 파산한 주요 암호화폐 거래소 가운데 하나다.
법무부는 "누구나 사면을 신청할 수 있다"면서 "최종 결정권자는 대통령"이라고만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뱅크먼-프리드 측에서는 워싱턴 로비 그룹인 머큐리 퍼블릭 어페어스의 공화당 전략가 브라이언 란자와도 접촉하고 있다. 란자는 트럼프 행정부와 깊이 연계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뱅크먼-프리드는 최근 폭스 비즈니스와 감옥에서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사면을 '절대적으로'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월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지금까지 약 100명을 사면했다. 또 2021년 1월 6일 '부정선거'를 외치며 의사당을 점거한 폭도들 수천명을 사면하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들어 돈을 지불하면 사면을 받는 거래가 관행이 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최대 100만달러를 중개자에게 지불하면 백악관에 요청해 사면이 이뤄지는 시스템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창업자인 중국계 캐나다인 자오창펑, 비트멕스 공동 창업자 아서 헤이스 등 업계 거물들을 사면했다. 자오와 헤이스 역시 돈세탁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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