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공개 행보 자제' 정청래...당청 '불편' 기류 가속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09 15:24

수정 2026.06.09 15:23

鄭, 이재명 대통령 유럽 순방 환송 불참
지방선거 결과 두고 정치권 설왕설래
12일 광주 현장 최고위...당권 포석?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에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특히 정 대표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의 유럽 순방 환송 행사도 불참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환송·환영 행사에 여당 지도부가 빠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실상 패배'라는 분석이 우세한 6·3 지방선거 결과에서 비롯된 당청(민주당·청와대) 간 '불편한 관계'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와중에 정 대표는 광주 방문을 예고했다.

연임 도전을 위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일정으로 읽힌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정 대표는 이날 별도 공식 일정 없이 비공개 일정만 소화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대표는 지방선거 국면이 마무리된 지난 주말부터 이날까지 공개 행보를 자제하고 있다. 일각에선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정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친명(친 이재명)' 중심으로 불거지면서 이를 의식한 듯 공식 일정을 자제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날 이 대통령이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9박 10일간의 유럽 정상외교 출국길에도 정 대표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청와대는 이에 대해 국내 현안이 많은 관계로 불가피하게 참석 인원을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정치권은 당청 간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당청 간 불편한 기류의 진원지는 결국 지방선거 결과다. 전날 이 대통령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길 것을 졌다. 이겨야 하는 곳을 졌다면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당 지도부가 지방선거 결과를 승리라고 규정한 것과는 정면으로 배치되는 발언이다.

또 이 대통령은 집권 여당은 야당 시절 했던 것과는 방식을 달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하면서 사실상 당 지도부의 전략적 실패를 지적하는 듯한 발언도 이어갔다. 결국 이 대통령 집권 1년차 성적표로 여겨졌던 지방선거 결과가 '사실상 패배'로 돌아가자 패배 책임을 두고 당청 간 불편한 기류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공개 행보를 자제해 온 정 대표는 오는 12일 광주를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 예정이다. 지방선거 이후 정 대표가 중심이 되는 첫 공식 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정 대표의 광주 방문 배경에는 결국 연임 도전을 위한 포석이 깔려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 대표와 당권을 두고 경쟁할 것으로 보이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송영길 의원은 정 대표보다 한발 앞서 최근 광주를 찾은 바 있다. 이들은 광주 방문 과정에서 정 대표 책임론을 언급하며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이에 질세라 정 대표도 민주당의 '심장'과 같은 광주를 찾아 당권 경쟁에 본격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광주 '당심'에 몰두하는 이유는 민주당 권리당원의 33~35%가 광주에 있어서다.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않는 한 당권 쟁취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를 열고 당을 이끌어갈 차기 당 대표를 비롯해 최고위원 등 새 지도부를 뽑는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