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스포츠일반

"첫 경기 지면 무조건 예선 탈락"… 홍명보호, 12일 '장신 군단' 체코 잡고 16강 꽃길 깐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0 14:17

수정 2026.06.10 14:17

조 1·2위 통과 시 무난한 대진… 3위 추락 땐 독일·벨기에 등과 '가시밭길
'190cm 이상 10명' 체코의 고공 폭격… 레버쿠젠 시크 득점포 경계
손흥민 월드컵 통산 최다 골 단독 1위 정조준
역사가 증명... "첫 경기 이기면 16강, 지면 무조건 예선 탈락"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선수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선수들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사상 첫 원정 8강을 향한 홍명보호의 위대한 항해가 마침내 닻을 올린다. 첫 단추부터 '승점 3점'이라는 명확한 결과물이 필요하다. 조별리그 1차전 승리 여부에 따라 16강으로 향하는 대진이 '꽃길'이 될 수도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첫 경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며, 한국 축구 역시 첫 경기에서 패하고 16강에 오른 전례는 단 한 차례도 없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유럽 복병 체코를 상대로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번 체코전에서 기선을 제압해 두 대회 연속 원정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되며 토너먼트 진입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3경기를 치르는 조별리그를 통과하더라도 32강전부터 치러야 한다. 조 3위를 차지해도 32강 진출 가능성은 있지만 절대 방심할 수 없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2026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지난 8일(현지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에 위치한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조 3위로 진출할 경우, 32강전에서 독일이나 벨기에 등 우승 후보들과 조기 혈전을 벌여야 한다.

반면 조 1위나 2위로 통과하면 B조 2위 등 뚜렷한 강팀이 없는 조와 매치업돼 수월한 대진을 받는다. 홍 감독이 "좋은 위치에서 32강에 진출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강조한 이유다.

첫 상대 체코는 20년 만에 본선에 오른 끈적한 팀이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와 덴마크를 승부차기 끝에 꺾는 저력을 보였다.

가장 경계할 대목은 압도적인 신체 조건이다. 엔트리에 키 190㎝가 넘는 선수가 10명이나 포진했다. 레버쿠젠 주포 파트리크 시크와 리옹의 파벨 슐츠 등 날카로운 창끝은 물론, 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마저 세트피스에서 위협적인 득점을 만든다. 체코의 노골적인 '고공 폭격'을 김민재(뮌헨) 중심의 스리백 수비진이 얼마나 봉쇄하느냐가 승부처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한국의 반격 카드는 단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삼각편대다. 손흥민(LAFC)이 선봉에 서고, 좌우에서 황희찬(울버햄프턴)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매서운 돌파로 체코를 흔든다. 현재 월드컵 통산 3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한 골만 더 보태면 한국인 역대 최다 득점 단독 1위라는 금자탑을 세우게 된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에서 유럽팀을 상대로 6승 6무 12패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는 점도 자신감을 더한다.

여기에 체코의 거친 피지컬을 중원에서부터 제어할 '엔진' 황인범(페예노르트)과 이재성(마인츠)의 역할도 막중하다.

이들이 궂은 일을 도맡아 중원 주도권 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전방의 삼각편대에게 얼마나 양질의 전진 패스를 공급하느냐가 공격 작업의 핵심 포인트다. 벤치의 촘촘한 전술적 준비와 베테랑 미드필더들의 투혼이 결합해야만 체코의 높이와 압박을 동시에 무력화할 수 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엘살바도르의 평가전 전반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뉴스1

해발 1570m 고지대 환경과 날씨는 막판 변수다.
기압이 낮아 체력 소모가 극심한 특성을 극복하기 위해 홍명보호는 미국 유타주에서 철저한 고산 적응 훈련을 거쳤다.

반면 체코는 저지대인 텍사스주 댈러스에 머물다 경기 직전 늦게 입성해 고산병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상반된 전략을 짰다.
여기에 경기 당일 젖은 그라운드를 만들 수중전 예보까지 겹쳐 한층 빨라질 패스 스피드와 강인한 체력 싸움이 양 팀의 운명을 가를 중대 요소로 떠올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