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방법·시기·비중 등 영업비밀
수요 선점 위해 차별화 전략 필수
한투운용, 국내 유일 기관 IPO
"공모주 수익률 15일부터 반영"
상장 직후 장내 매수 나서거나
정기 리밸런싱 때까지 관망도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과 글로벌 우주 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ETF 7종의 합산 순자산총액(AUM)은 최근 한 달 간(5월8일~6월9일) 2조1770억원이 불어났다.
가장 많은 자금이 유입된 상품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우주테크'다. 한 달 전 대비 1조8170억원이 증가하면서 미국 우주항공 ETF 가운데 순자산 1위로 올라섰다.
우주항공 ETF가 스페이스X를 공모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투자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 받으면서 투자 심리가 몰렸다. 오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하는 스페이스X의 공모가는 주당 135달러(약 20만원)로 책정됐다. 예상 기업가치가 약 1조8000억달러(약 2747조원)에 달해 글로벌 시총 10위권 진입을 넘보는 만큼 상장 이후에도 주가가 크게 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에서는 증권신고서 심사 일정 등이 촉박해지면서 개인 투자자의 경우 공모주 청약이 불가능하다. 결국 국내 투자자로서는 현 시점에서 국내에 상장한 미국 우주항공 ETF를 담거나, 상장 후 스페이스X에 직접 투자하는 방법만 남은 셈이다.
이에 국내 자산운용사들은 스페이스X 편입 전략 차별화를 두며 투자 수요 선점에 나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국내 운용사 중 유일하게 기관 투자자 자격으로 스페이스X IPO에 참여해 배정받은 공모주를 'ACE 미국우주테크액티브'에 담는다는 계획이다. 이후 부족한 물량은 장내 매수를 통해 ETF 포트폴리오의 25%를 스페이스X로 채울 예정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IPO로 받는 물량이 즉각 ETF에 담기게 돼 이달 15일 월요일부터 수익률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타임폴리오자산운용, 하나자산운용은 스페이스X 상장 이후 1~2거래일 내에 ETF 내 편입을 마칠 계획이다. 이중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모두 패시브ETF다. 통상 패시브 ETF는 새로 상장한 종목이 벤치마크 지수에 포함되기 전까지 편입할 수 없지만, 이번에는 예외를 뒀다. 정기 리밸런싱 시기와 관련 없이 스페이스X를 상장 후 편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중 삼성, 미래에셋, 신한자산운용 상품은 스페이스X 비중을 25%까지 높일 예정이다. 하나자산운용은 신탁재산 최대 16%를 편입할 계획이다.
당초 일부 패시브ETF 운용사는 스페이스X 공모 청약 참여를 고심했지만, 금융당국으로부터 지수 편입 이전에 공모주를 먼저 담을 경우 지수 추종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 받아 '상장 후 매수' 전략으로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자산운용의 경우 상장 직후에는 스페이스X를 편입하지 않고, 추후 정기 리밸런싱 때 스페이스X를 담을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스페이스x를 둘러싼 투자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지만 변동성 확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스페이스X는 미래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과도한 밸류에이션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주요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이 주목되지만, 주가 변동성 확대 국면을 활용해 주가 조정 시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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