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학개미들 차익실현 왜 늘었나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에서는 고환율을 미국 주식 순매도 흐름의 주요 배경으로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4월 말 1483.30원에서 5월 말 1507.90원으로 올랐고, 지난 5일에는 1539.10원까지 상승했다.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세제혜택도 자금이동의 변수로 꼽힌다.
RIA는 해외주식 매매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제도다. 투자자가 해외주식을 매도한 뒤 일정 요건에 따라 국내 주식형 상품에 재투자하면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어 5월 말 100% 공제구간 종료를 앞두고 막차 수요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80% 공제구간에 들어선 6월에도 증가 속도는 둔화됐지만 국내복귀 수요는 이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가 빠르게 반등한 점도 서학개미의 매도 타이밍과 맞물린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월 10.42%, 5월 5.15% 상승했고 나스닥지수도 같은 기간 각각 15.29%, 8.36% 올랐다. 지난 3월 조정 이후 미국 증시가 다시 고공행진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보유주식의 수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국내 증시의 상대적 매력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 올해 들어 엔비디아 주가가 20%가량 오르는 동안 SK하이닉스는 250% 넘게 상승하는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성과가 미국 대형 기술주를 웃돌았다. 해외주식 차익실현과 국내 주도주 매수 수요가 맞물리며 일부 자금이 국내 증시로 향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기술주의 상승률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던 반면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 반도체주는 세자릿수 수익률로 주도주 역할을 했다"며 "고환율 부담 속에서 미국 주식을 추격매수하기보다 차익을 실현하고 국내 주도주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일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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