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경찰관도 제복 입은 시민"
"가짜 경찰 몰고 욕설·감금·폭행까지"
피해 경찰관 내부망에 "경찰권 어디로" 호소
[파이낸셜뉴스] G7 계기로 유럽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잠실 시위 현장에서 경찰관을 향한 일부 시위대의 모욕과 조롱이 도를 넘었다며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현장 경찰관도 '제복 입은 시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잠실 시위 현장에 배치된 경찰관을 향한 일부 시위대의 모욕과 조롱이 도를 넘어섰다"며 "경찰관을 '가짜 경찰'로 몰거나, 욕설을 하고, 심지어는 감금과 폭행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도저히 납득할 수도 없고 용납하기도 어려운 일들이 백주 대낮에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관도 누군가의 소중한 가족이며 제복을 입은 '시민'"이라며 "시민의 안전과 인권을 보호하고 있는 경찰에 대한 폭력행위는 시민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민주주의 공론장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과 토론은 보장돼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선을 넘는 행위까지 용인할 수는 없다"며 "현장 경찰관과 주변 시민들에 대한 비상식적인 폭력행위가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개표소 봉쇄 시위에서 일부 참가자들이 경찰관을 '가짜 경찰' 등으로 지칭하며 조롱하거나 폭행했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특히 잠실 시위 현장에서 일부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여 조롱을 당한 서울경찰청 2기동단 소속 김민규 경정은 전날 경찰 내부망에 '경권은 어디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김 경정은 "기동대원 개개인 역시 한 명이며, 작정하고 퍼붓는 시비, 도발, 욕설 앞에서 감정을 추스르기 많이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경정은 잠실 시위가 "어디까지 경찰이 용인해줄 것인지를 시험하는 수준으로 번질 것"이라고 우려하며 경찰의 인권과 자존심 회복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지난 5일 시위 현장에서 김 경정은 일부 참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무전 해봐라", "왕따냐" 등의 조롱을 들었고, 해당 영상은 '중국 공안', '위장 경찰'이라는 허위 주장과 함께 온라인에 확산됐다.
경찰청도 앞서 잠실 시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을 둘러싼 '외국 경찰', '가짜 경찰'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경찰은 의혹이 제기된 인원들은 모두 현장에서 직무를 수행하던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며 허위사실 유포 자제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공동체의 질서 유지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경찰관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며 "잠실 시위 현장을 면밀하게 체크하고 있다는 말씀도 드린다"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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