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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왜 나루토에?"…日 팬들 뿔난 AI 영상 뭐길래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05:20

수정 2026.06.11 05: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 모습으로 표현됐다. 사진=트루스소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공개된 뮤직비디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 모습으로 표현됐다. 사진=트루스소셜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이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이미지를 정치 홍보성 게시물에 활용하자 일본 팬들이 반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만화 '나루토' 주인공처럼 그린 인공지능(AI)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오면서 온라인 청원에 2만명 가까이 서명했다.

트럼프 '나루토' 닌자로 등장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의 만화·애니메이션 이미지 사용에 항의하는 온라인 청원이 일본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지난 6일 트럼프 대통령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올라왔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인기 만화 '나루토'의 주인공 우즈마키 나루토처럼 닌자 모습으로 등장한다.



이 영상은 미국 뉴욕주 공화당 정치인 앤서니 콘스탄티노가 만든 노래 'Thank You, President Trump'에 맞춘 AI 생성 뮤직비디오의 일부다. 콘스탄티노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를 받아 의회 선거에 나선 인물로 알려졌다.

영상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낙타를 타거나 피사의 사탑 앞에 서는 장면, 달에 미국 국기를 꽂는 장면도 담겼다. 세계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를 받는다는 이미지를 만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창작자 의도와 다르다" 청원 재개

일본 팬들의 반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에도 백악관이 게시한 영상에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유희왕' 이미지가 포함된 것으로 보이면서 논란이 됐다. 해당 영상은 미국의 이란 군사 공격 장면과 영화·드라마·애니메이션 이미지를 섞은 형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나루토' 영상이 올라온 뒤 일본 팬들은 지난 3월 시작했던 온라인 청원을 다시 열었다. 청원 주최 측은 만화와 애니메이션 팬들의 우려를 저작권자와 권리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긴급 행동이라고 설명했다.

청원에는 "이 작품들은 오랫동안 용기, 우정, 인내 같은 가치를 전하며 전 세계 관객에게 영감을 줬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원작자나 권리자의 의도와 다를 수 있는 정치적·군사적 맥락에서 작품 이미지가 사용되는 데 우려를 느끼는 팬들이 많다"고 적었다.

AI 정치 홍보물 논란도 계속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 활동 과정에서 AI로 만든 이미지와 영상을 자주 활용해왔다. 지지자들에게 강한 이미지를 전달하거나, 자신이 세계적으로 지지를 받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방식이다.

다만 일본 만화·애니메이션처럼 팬덤이 큰 콘텐츠를 정치적 메시지에 활용하면 반발도 커진다. 특히 '나루토'는 세계적으로 팬층이 두꺼운 작품이다. 팬들 사이에서는 원작 캐릭터와 작품 세계관이 특정 정치인의 이미지 홍보에 쓰이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번 청원은 특정 게시물을 넘어 AI 시대의 콘텐츠 사용 문제로도 번지고 있다.
원작 이미지와 캐릭터를 직접 쓰지 않더라도, AI가 특정 작품을 연상시키는 방식으로 영상을 만들 경우 권리 침해와 정치적 오용 논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청원 서명자는 2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팬들은 권리자들이 이번 사안을 확인하고, 정치·군사적 맥락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 이미지가 쓰이는 문제에 대응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트루스소셜
사진=트루스소셜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