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오만 인근 해상에서 유조선이 미군의 공격을 받아 인도인 선원 3명이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도 정부는 미국 측에 강력히 항의하는 등 국제적 외교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AFP 통신과 알자지라 방송 등 외신은 인도 외교부가 성명을 통해 오만 해상에서 인도인 선원들이 승선한 팔라우 국적의 유조선 '세테벨로'호가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는 "인도인 선원 24명 중 21명은 구조되었으나, 3명은 실종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선박 공격 행위는 매우 우려스러우며, 현재 진행 중인 중동 분쟁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상황의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사건 발생 직후 미국 중부사령부는 엑스(X)를 통해 미군 전투기가 오만만에서 해당 유조선을 향해 사격을 가해 무력화했다고 인정했다.
미군 측은 "해당 선박이 이란산 석유를 수송하기 위해 미국의 봉쇄망을 돌파하려 했다"며 "미군의 거듭된 지시를 선원들이 따르지 않았다"고 작전 이유를 설명했다.
영국 해상무역운영청(UKMTO)과 해상 보안업체 '뱅가드 테크'에 따르면, 세테벨로호는 오만 소하르 인근 해상에서 "기관실이 미사일에 맞아 불이 났다"며 구조 신호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으로 인도와 미국 간의 외교적 긴장도 격화되고 있다. AFP 통신은 인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인도 외교부가 뉴델리 주재 미국 대사대리를 초치해 이번 공격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호르무즈 해협 상황 세계 연료 공급의 핵심로인 호르무즈 해협은 지난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전쟁이 발발한 이후 거의 완전히 봉쇄된 상태다. 이란이 전쟁 초기부터 항로를 차단한 데 이어 미국도 지난 4월부터 봉쇄령을 강행해 왔다.
최근 몇 주간 취약한 휴전 기간 중에도 해협 재개방을 위한 협상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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