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무대서 살아있는 낙지·문어 던지고 찢더니 전자레인지에...관객들 "끔찍해" 비판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07:15

수정 2026.06.11 10:2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케어 SNS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케어 SNS

[파이낸셜뉴스] MODAFE 2026 (제45회 국제현대무용제) 공연작에서 살아있는 낙지와 문어를 활용한 연출로 동물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주최 측은 문제가 된 장면을 삭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8일 동물권단체 '케어'는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근 국제현대무용제 공연작 '도파민네이션(Dopaminenation)'에서 살아있는 낙지를 바닥에 던지고 마지막에는 찢는다는 제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도파민네이션'은 디지털 자극 과잉 노출이 현대인의 뇌와 몸에 미치는 변형·붕괴를 탐구하는 현대무용이다. 정보와 쾌락의 순환 속에서 자율성과 감정 조절이 점차 약화되는 현대인의 내면적 위기를 무대화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다만 공연 중 낙지와 문어를 바닥에 던지거나, 발로 밟고 그대로 전자레인지에 넣는 연출로 관객들을 충격에 빠뜨리게 했다.

관객들은 "공연을 위해 생명이 잔인하게 수단화되는 게 끔찍하고 역겹다" "무대 위에서 동물에 위해를 가하고 도살하는 장면이 라이브로 수 없이 등장하는데도 이 공연은 경고 메세지 조차 하지 않았다" "잘려 나간 신체 일부는 공연이 끝난 뒤 커튼골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바닥에서 움직였다"고 비판했다.

케어 측은 "공연 종료 시점에도 문어가 전자레인지 안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며 "오늘날 예술은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인간을 성찰하게 하는 역할을 하지만, 어떠한 예술적 목적도 실제 생명체에게 가해지는 고통과 공포를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주최 측인 국제현대무용제는 2회차 공연이 있던 지난 9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공연과 관련해 제기된 관객 및 시민사회의 의견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안무가 및 제작진과 논의한 결과 향후 공연에서는 논란이 된 생명체 활용 장면을 제외하는 방향으로 작품을 수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생명윤리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인식, 그리고 관객들의 의견을 존중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번 논의를 계기로 예술적 표현과 사회적 책임이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더욱 면밀한 검토와 소통을 이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많은 관객 여러분께서 느끼셨을 불편과 실망감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안무가 역시 "작품에 지나치게 몰입한 나머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동물에 대한 감수성과 생명존중의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케어 측은 "예술의 자유와 생명존중은 함께 고민되어야 할 가치"라며 "이번 일을 계기로 문화예술계 전반에 생명존중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국제현대무용제
/사진=국제현대무용제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