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사이드카 속 흔들린 증시...증권가 "반도체 뚝심 지킬 때"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07:00

수정 2026.06.11 07:00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제
1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제


[파이낸셜뉴스] 코스피가 사흘 연속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중심의 주도주 전략을 유지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근 조정은 AI 수요 둔화보다 차익실현과 수급 요인이 겹친 결과라는 진단이다.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업종에 대한 '뚝심'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2% 하락한 7730.82, 코스닥은 1.67% 내린 951.63p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일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데 이어 9일 매수 사이드카, 10일 매도 사이드카가 잇따라 발동되면서 국내 증시는 이례적인 변동성 국면에 진입했다.



시장의 불안은 미국 데이터센터 개발업체 크루소(Crusoe)의 와이오밍주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작업 일시 중단 소식에서 촉발됐다. 최근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만큼 관련 뉴스가 차익실현의 명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이를 AI 수요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해당 프로젝트 중단 배경은 지역 주민 반발과 노동자 숙소 문제 등 지역 수용성 이슈"라며 "크루소 역시 전체 AI 인프라 계약 용량이 5GW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어 수요 위축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시장을 흔든 CPO(Co-Packaged Optics)와 SoCAMM2 관련 논란도 단기 노이즈에 불과하다는 평가다. 엔비디아 차세대 AI 시스템 내 메모리 탑재량 조정 역시 공급 부족 상황에서 더 많은 시스템을 출하하기 위한 전략적 조정으로 해석된다는 것이다. 광통신 업종을 둘러싼 우려 역시 데이터센터 내부 연결 구조 변화에 따른 해석 차이일 뿐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 자체가 꺾인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오히려 최근 조정 국면에서도 반도체 업황의 기초체력은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지난 5월 반도체 수출액은 37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9.4% 증가하며 월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D램과 낸드 가격 상승세도 이어지고 있어 기업 실적 전망을 훼손할 만한 신호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향후 변수로는 오라클 실적,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등이 꼽힌다.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물가 상승과 AI 투자 관련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단기 변동성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현재 국면을 AI 사이클 종료가 아닌 과열 해소 과정으로 본다면 주식 비중을 축소하기보다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와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의 압축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이 증권가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 연구원은 "현재 조정의 본질은 AI 인프라 공급 병목 노이즈와 반도체 쏠림, 레버리지 수급 과열, 지정학적 리스크가 겹친 차익실현 국면"이라며 "수출과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만큼 반도체와 IT 업종 중심의 압축 전략이 변동성 장세에서 장기적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