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말 기준 주담대 잔액 940조8000억원
한달 새 3조2000억원 증가..9개월 만 최대폭
신용 중심 기타대출은 3조7000억원 확대
2021년 4월 이후 5년1개월 만에 최대폭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5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은행권 주담대 잔액은 940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3조2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8월(3조8000억원)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앞서 해당 지표는 2023년 2월(-3000억원) 이후 2년10개월(34개월) 증가세를 이어오다 지난해 12월 감소 전환됐고, 1월 그 흐름을 굳혔다. 이후 2월 3000억원 증가, 3월 보합, 4월 2조7000억원 증가였다가 이번에 그 몸집을 더욱 불렸다.
한은은 전세자금대출이 감소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수도권 중저가 중심의 주택거래량 증가, 기 분양물량 중도금 납부수요 확대 등을 그 배경으로 지목했다. 전세자금대출은 지난 2월(-2000억원), 3월(-4000억원), 4월(-6000억원), 5월(-6000억원) 연이어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주택 거래 강도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 2월 2만호에서 3월 2만3000호, 4월 2만7000호로 증가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5800호에서 5500호로 진정되는 듯싶더니 4월 8500호로 뛰었다.
기타대출은 이번에 대폭 확대됐다. 4월 6000억원 감소에서 5월 3조7000억원 증가로 방향성을 바꾸는 동시에 쭉 뻗어나갔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기업공개(IPO)가 있었던 지난 2021년 4월(11조8000억원) 이후 5년1개월 만에 최대 증가 규모다. 이에 따른 5월말 기준 잔액은 240조2000억원이다. 개인의 대규모 주식투자와 가정의 달 등 계절적 자금 수요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9000억원 늘어난 1181조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4년 8월(9조2000억원) 이후 1년 9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는 주택 시장과 연계돼있는데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이후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주식시장의 경우 5월 들어 외국인 대규모 순매도 물량을 개인들이 흡수하는 과정에서 신용융자, 기타대출로 레버리지가 이뤄지고 있는데 외부충격으로 인한 주가조정 시 반대매매 등을 통해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대출(5조원→ 5조2000억원)은 은행들의 대출 영업이 지속되는 가운데 회사채 상환 등을 위한 운전자금 수요가 몰리며 늘었다. 중소기업대출(5조7000억원→ 5조4000억원)은 증가폭이 다소 줄었지만 은행들의 생산적 금융 등을 위한 기업여신 확대 기조가 지속되며 커졌다.
회사채는 순상환 규모가 3조9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금리 상승에 따른 발행 부담 등으로 은행 대출 등 대체조달 수단을 활용한 영향이다. 기업어음(CP) 및 단기사채는 은행 대출을 통한 상황 등으로 4조9000억원 순발행에서 2조1000억원 순상환 전환했다. 주식은 일부 대기업의 대규모 유상증자 등으로 4000억원에서 1조4000억원으로 발행 규모를 늘렸다.
은행 수신은 6조8000억원 감소에서 48조8000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수시입출식예금에 32조8000억원이 들어왔다. 가계자금 유출에도 일부 대기업의 단기 여유자금 예치 등이 주효했다.
정기예금은 가계예금 인출에도 대출재원 마련 및 규제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들 법인자금 유치 등으로 4조7000억원에서 15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3배 이상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99조6000억원에서 86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은 다소 줄었지만 확대 흐름은 지속됐다. 이는 순자산총액(NAV) 기준으로 측정한 수치로,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가 반영돼있다.
주식형펀드는 55조7000억원에서 58조8000억원으로, 기타펀드도 12조9000억원에서 21조원으로 증가폭을 각각 키웠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 24조5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은 줄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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