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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역대 최대 '76조원' 판돈 몰린다... 도박 중독 경고등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08:19

수정 2026.06.11 10:59

지난 2022년 12월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지난 2022년 12월18일(현지시간) 카타르 루사일 경기장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를 꺾고 우승한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가 우승컵을 들고 기뻐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11일(현지시간) 개막되는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이 전 세계적으로 500억달러(약 76조원) 이상의 판돈이 몰리는 역사상 최대의 스포츠 베팅 행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당 평균 베팅 액수만 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10일(현지시간) BBC방송은 호주 맥쿼리 은행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해 이번 월드컵의 예상 총 베팅액인 500억달러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기록했던 350억달러를 완전히 뛰어넘는 수치라고 보도했다.

맥쿼리의 수석 애널리스트 채드 벤욘은 이 같은 도박 자금 급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기존의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증가한 본선 진출국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전체 경기 수는 지난 대회 64 경기에서 올해 104 경기로 대폭 늘어나며, 전체 일정 역시 6주일로 연장됐다.



공동 개최국인 미국, 캐나다, 멕시코의 시차 이점도 한몫하고 있다. 유럽, 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시청자들의 황금 시간대에 경기가 중계되면서 자연스럽게 베팅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미국 내 스포츠 베팅 합법화의 확산이 결정타가 됐다. 2022년 당시 미국 인구의 40%만이 스포츠 베팅이 가능했던 반면, 현재는 전체 인구의 65%가 합법적으로 도박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미국인 과반수가 합법적으로 돈을 걸 수 있는 최초의 월드컵인 셈이다.

도박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커지면서, 도박 근절 단체들의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월드컵을 계기로 가벼운 마음으로 베팅을 시작한 이들이 결국 더 중독성 높은 도박의 늪으로 빠져들 위험이 크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시민단체 '약탈적 도박 저지(Stop Predatory Gambling)'의 레스 버널 대표는 "이번 월드컵 기간 동안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사람들, 특히 젊은 남성들이 인생을 송두리째 뒤흔들 부채와 재정적 고통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스포츠 베터의 99%는 장기적으로 돈을 잃는다. 상업 스포츠 도박 기업들의 비즈니스 모델은 철저히 중독자들을 양산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이 도박 중독은 다른 어떤 중독보다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다"라고 말했다.

영국의 도박 개혁 운동가 맷 자브-커신도 "월드컵 베팅을 유도한 뒤, 교묘하게 중독성이 훨씬 강한 온라인 카지노 콘텐츠를 교차 광고하는 것이 기업들의 전략"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영국 국립사회조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도박 기업 수익의 79%는 연간 최소 5639파운드(약 1144만원) 이상을 탕진하는 상위 10%의 고액 지출자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월드컵을 앞두고 온라인 베팅 시장 열풍 조짐에 미국 당국도 규제 강화에 나섰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최근 온라인 베팅 및 예측 시장 트레이딩의 급격한 성장에 대응해, 보다 엄격한 새로운 규제안을 발의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칼시와 폴리마켓 등 미국의 대형 온라인 예측 플랫폼들은 잠재적인 불법 행위 처벌을 피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이용자 자격 및 거래 규칙을 강화하는 등 선제적인 몸사리기에 들어갔다고 BBC는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