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너무 배고파요…김치만 주셔도" 대학생 사연에 반찬 싸들고 간 이웃들 [따뜻했슈]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10:07

수정 2026.06.11 10:59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한 이미지./사진=챗GPT

[파이낸셜뉴스] 지방에서 상경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한 대학생이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 도움을 요청한 사연이 알려진 뒤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반찬과 음식을 나누며 따뜻한 온정을 전한 사연이 전해졌다.

"알바로는 월세" 상경 대학생의 생활고 고백

11일 뉴스1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에 올라온 한 대학생의 글이 화제를 모았다.

올해 처음 서울로 올라와 자취 생활을 시작했다는 20세 대학생 A씨는 게시글을 통해 어려운 가정 형편을 털어놓으며 도움을 요청했다.

A씨는 "집안 형편이 좋지 않은 데다 가세가 기울어 (부모님에게) 용돈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장학금을 받아도 학비를 내고 나면 남는 돈이 없고 아르바이트비도 월세를 내면 거의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대한 버티고 버티다가 너무 힘들어 글을 쓰게 됐다"며 "못 입고, 못 보는 건 정말 괜찮은데 배가 너무 고프다"라고 토로했다.



A씨의 글에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인 건 사연도 사연이지만, 요청한 내용이었다.

그는 "최대한 집에서만 조금씩 해 먹으려고 해도 반찬이 없으니 맨밥만으로는 도저히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며 "괜찮으신 분이 계시다면 반찬을 조금만 나눠주실 수 있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도움을 청했다.

이어 "김치만 주셔도 너무 감사할 것 같다"며 "죄송하고 감사하다.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란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도움 요청하는 것도 지혜" 직접 찾아가 반찬과 음식 나눈 이웃들

사연이 알려진 뒤 지역 주민들은 앞다퉈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일부 주민들은 직접 학생을 찾아가 반찬과 음식을 전달했다.

굿뉴스코리아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한 주민이 학생을 직접 만나 따뜻하게 안아주며 휴대전화 연락처에 '공주'라는 이름으로 저장해 두는 등 일부 주민들은 직접 학생을 찾아가 반찬과 음식을 전한 사실을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주민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조용히 음식을 건네고 자리를 떠났고 차를 타고 직접 음식을 가져다준 주민도 있었다.


도움을 받은 A씨는 주민들로부터 "너무 힘들 때는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삶의 지혜"라는 위로를 들었다고 밝혔다.

또 "혼란스럽고 불안한 세상 속에서도 큰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저 역시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