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하 여성 경찰관들을 상습 성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 간부가 최근까지도 '우수 경찰'로 홍보돼 온 사실이 알려져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0일 MBC에 따르면 충남 천안의 한 경찰서 소속 50대 경감 A 씨는 여성 경찰관 4명을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성추행 피해는 지난해 5월 접수됐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2024년 1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식당과 술집 등에서 후배 여경들의 신체를 접촉하는 등 강제추행과 업무상 위력을 이용한 추행 혐의를 받는다.
20년 넘게 형사과와 여성청소년과 등 수사 부서에서 근무한 A 씨는 내부 감찰을 거쳐 지난해 말 해임 처분을 받았다.
놀랍게도 A 씨는 과거 각종 강력 사건을 해결한 공로로 국가 훈장까지 받은 경찰로 확인됐다.
특히 경찰청은 최근까지도 공식 블로그를 통해 A 씨를 '대한민국 공무원상' 수상자인 우수 경찰로 소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성범죄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던 경찰을 계속 홍보하고 있었던 것이다.
대전여성단체연합 박이경수 상임대표는 MBC 측에 "해임까지 된 사안임에도 기관 홈페이지에 가해자의 공적이 계속 노출됐다는 것 자체가 조직 차원의 피해자 보호 인식이 부재했다"고 지적했다.
성범죄로 기소된 경찰이 우수 경찰로 계속 홍보 중인 이유에 대해서 경찰청은 "징계 결과가 공표되지 않아 해당 경감의 성 비위와 해임 사실을 즉각 알지 못했다"며 황당한 답변을 내놨다. 이후 뒤늦게 관련 정보를 비공개 처리했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여경 4명을 성추행했는데 우수 경찰? 해임이 아니라 파면해야 된다", "이게 우리나라 경찰의 현실", "성범죄로 기소된 상태에도 홍보 중이었다니...제대로 썩었다" "다른 피해자 나오지 않게 신상공개해라" 등 비난을 쏟아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경찰청은 파이낸셜뉴스에 "향후 홍보 게시글에 대해 모니터링 강화, 유관부서 협력 등을 통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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