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3곳 분사, 독립 스타트업 44곳으로 확대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1 13:36

수정 2026.06.11 13:35

현대차그룹 제로원 소속 스타트업 3곳 분사
'제로원 컴퍼니 빌더' 육성한 사내 스타트업 3곳 독립
포지티브플로, 온도·습도 자동제어 가능한 스마트 매트리스 개발
웨어비, 고정밀 위치센서 기반 모빌리티 주행 안전기술 제공
자비스, 차량용 SW 설계도구 및 코딩 자동화 프로그램 지원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제로원의 CES 전시관 부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차그룹 오픈이노베이션 제로원의 CES 전시관 부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파이낸셜뉴스] 현대차그룹이 사내 신생기업인 스타트업 3곳을 분사했다고 11일 밝혔다. 3개 회사가 새롭게 분사하면서 현대차그룹에서 독립한 사내 스타트업은 총 44곳으로 늘어나게 됐다.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제로원 컴퍼니빌더'가 지난 1년간 육성한 포지티브플로와 웨어비, 자비스 등 3곳이 분사한 것으로, 포지티브플로(Positive Flow)는 최적의 수면 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 매트리스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침대 매트리스에 부착한 인공지능(AI) 센서가 이용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한 다음, 온도와 습도를 자동 조절해 숙면을 돕는다. 예를 들어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공조 장치(팬)를 작동시켜 매트리스의 온도와 습도를 스스로 낮춘다.



스마트폰과의 연동성으로 매트리스에서 수집한 수면 데이터를 이용자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확인할 수 있고, 온도와 습도도 앱에서 직접 제어할 수 있다. 최근에는 현대건설과 '슬립테크(Sleep Technology)' 분야에서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웨어비(WhereB)는 고정밀 위치센서에 기반한 산업용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안전모와 조끼 등 작업자용 도구와 무인운반차(AGV)·트럭 등 산업용 차량에 각각 센서를 부착해 신호를 쌍방향으로 주고받는 형태다. 별도의 센서 장비 없이 작업자의 스마트폰과 산업용 차량을 연동하는 방식도 함께 개발했다.

사람과 차량의 위치를 오차범위 10㎝ 이내로 정밀하게 파악해 작업장 내 충돌 사고를 사전 예방하는 것이 웨어비의 사업목표다. 지난해부터는 사내외에서 기술 고도화를 위한 실증 사업도 실시, 기아 화성 PBV 컨버전센터 생산라인에서 지게차와 작업자 간 충돌 사고를 방지하는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자비스(JARBIS)는 차량용 소프트웨어(SW) 분야 스타트업이다. 사실 자동차 산업에선 SW 개발 시 표준화되지 않은 방식으로 요구사양을 작성하거나 사람이 코딩을 해 오류가 발생하는 일이 빈번했다.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자비스는 차량용 SW 개발에 필요한 표준도구(툴), 코딩 자동화 프로그램 등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에 어려움을 겪는 자동차 부품업체에 자비스가 보유한 SW 기술은 유용하게 쓰일 전망이다. 최근에는 DH라이팅과 평화정공, 계양전기 등 현대차·기아 협력업체와 전자제어기(ECU)용 SW 개발 실증 사업을 했다.

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프로그램인 제로원 컴퍼니빌더가 선정한 스타트업에는 개발비로 최대 3억원을 지원한다.
1년 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및 사업화 기간을 거친 다음, 독립 기업으로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회사와 함께 결정한다. 신진 창업자의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도 가능하게 했다.


현대차·기아 미래전략본부 제로원실 노규승 상무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과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스타트업을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