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시국선언 한 데 모은 사이트 등장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대학가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학생회 등이 발표한 성명과 시국선언을 한 데 모은 인터넷 사이트도 등장했다.
12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한 표의 기록'이라는 사이트에는 이날 기준 전국 212개 대학(241개 캠퍼스)의 성명 391건이 게시돼있다. 해당 사이트는 "참정권이 멈춘 자리를 한다"며 지난 4일부터 전국 대학 학생회나 관련 단체 등이 발표한 시국선언·대자보 등을 모았다.
사이트 개설자는 "지난 3일 투표소에 투표용지가 없어 한 표가 멈춰 선 곳이 있었다"며 "그날 전국의 대학생들이 남긴 목소리가 흩어져 사라지는 것이 아까워 한곳에 모아 기록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기록은 어느 편을 들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참정권의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학교명을 검색하면 각 학교가 언제 어떤 성명을 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방문자는 1만8081명으로 집계됐다.
가장 최근 게시된 글은 전남대학교 광주캠퍼스 철학과학생회의 대자보 '분노보다는 성찰을, 비판보다는 대안을'이다. 이들은 "책임 있는 주권자로서 우리는 이 사태와 관련된 위정자의 잘못과 민주주의를 기만하는 세력의 준동을 꾸짖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지금의 혼란한 사태가 결국 우리의 무관심과 방관 속에서 비롯되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주권자로서 자신의 책무를 다하였는지 스스로 통렬히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성명도 이어지고 있다. 세광중·고등학교 총학생회는 "학생들은 나라가 환난 속에 빠졌을 때마다 이 나라를 지켜온 중류지주(中流砥柱)로서 이 나라에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울 때마다 목숨 바쳐 이 나라를 지켜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의 경위와 원인, 현장 조치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자는 이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도록 하라"고 요구했다.
해당 사이트는 성명 391건에 담긴 요구사항을 분석한 결과도 공개했다. 분석 결과 성명에서 가장 많이 요구된 사항은 '재발 방지 대책'이었으며, '선관위·당국 규탄'과 '진상 규명'이 뒤를 이었다. 가장 자주 언급된 단어는 '민주주의'였고, '참정권', '신뢰·공정성' 순으로 많이 등장했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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