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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압박에 방향전환, 마르세유 턴, 칩슛까지… '1골 1도움' 황인범, 해외 매체들도 "이 정도 선수였어?" 극찬! [2026 월드컵]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6.12 16:36

수정 2026.06.12 19:22

시즌 아웃 부상 딛고 1골 1도움 맹활약
탈압박·조율·마르세유 턴까지 완벽했던 '중원 사령관'
후반 22분 이강인 패스 받아 수비 눕히고 환상 칩슛
오현규 향한 택배 크로스로 대역전극 완성
해외매체들 "탈아시아급 미드필더" 극찬

월드컵 1차전 체코전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인범. 연합뉴스
월드컵 1차전 체코전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는 황인범.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단언컨대 이날 과달라하라의 잔디 위에서 가장 찬란하게 빛난 별은 손흥민도, 이강인도 아닌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이었다.

대한민국이 12일(한국시간)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체코와의 맞대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는 데에는 황인범의 절대적인 지배력이 존재했다.

그야말로 미드필더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축구의 정수를 84분 안에 쏟아부었다. 전반전부터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으로 중원을 장악한 황인범은 매끄러운 마르세유 턴으로 상대 압박을 가볍게 벗겨냈고, 유려한 방향 전환과 절대 공을 빼앗기지 않는 탈압박 능력으로 공격의 템포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간간이 터져 나온 묵직한 중거리 슈팅은 체코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기 전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1차전 한국과 체코의 경기. 황인범이 동점골을 넣기 전 상대 수비를 따돌리고 있다.연합뉴스

백미는 0-1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전이었다. 후반 22분, 이강인이 찔러준 절묘한 로빙 패스를 받은 황인범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완벽한 접기 동작으로 수비수와 골키퍼를 동시에 무너뜨렸다.

그리고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우아하고 감각적인 칩슛으로 골키퍼 키를 넘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세계적인 클래스가 묻어나는 환상적인 득점이었다.

동점골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인 후반 35분, 이번에는 특급 도우미로 변신했다.

백승호의 침투 패스를 받아 오른쪽 공간을 파고든 그는 쇄도하던 오현규의 발밑에 정확히 배달되는 낮고 빠른 택배 크로스를 찔러 넣었다. 오현규의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된 이 크로스는 그대로 한국의 역전승을 알리는 쐐기타가 되었다.

이날 1골 1도움, 큰 기회 창출 1회, 패스 성공률 90%라는 경이로운 스탯을 찍은 황인범은 압도적인 지지로 국제축구연맹(FIFA) 선정 경기 최우수선수(POTM)에 등극했다.

해외 매체의 찬사도 쏟아졌다. 많은 매체들은 황인범의 활약에 탈아시아급이라는 찬사를 덧붙였다. 마치 이니에스타가 보인다는 매체도 등장했다.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은뒤 황인범과 기뻐하고 있다.뉴스1
11일(현지시간) 멕시코 할리스코주 사포판 과달라하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 대한민국과 체코의 경기에서 오현규가 역전골을 넣은뒤 황인범과 기뻐하고 있다.뉴스1

사실 황인범의 월드컵 출전은 불투명했다. 지난 3월 소속팀에서 오른발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은 벤투호 시절부터 이어져 온 중원 핵심인 그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황인범은 보란 듯이 절정의 폼으로 완벽하게 부활해 사령탑의 믿음에 200% 보답했다.

경기 직후 황인범은 "부상 복귀 후 스스로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슈팅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며 "슈팅 말고 패스만 하라고 비웃던 동료들에게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아 다행"이라며 미소 지었다.

현재 대한민국 중원에 황인범 외에 이토록 경기를 조율하고 판을 바꿀 수 있는 선수는 없다. 그만큼 존재감이 절대적이다.


부상의 늪을 탈출해 절정의 기량을 꽃피운 '에이스' 황인범의 존재 가치는 이제 세계 무대를 향해 수직 상승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