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K미식 탐방' 행보를 계기로 국내 식품·외식업계가 K푸드 특수를 이어가고 있다.
젠슨 황이 찾은 식당과 제품이 큰 주목을 받으면서 수십억 원짜리 광고보다 강력한 글로벌 CEO의 '공짜 마케팅' 효과에 식품 산업 전반이 들썩이고 있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가 소비를 견인했다면 이제는 기업인도 소비 트렌드를 움직이는 시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의 방한으로 또다시 촉발된 K푸드 열풍은 단순한 식사를 넘어 재계 총수들과 만남에서 시작됐다.
지난 5일 서울 마포구 홍대 인근의 한 고깃집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과 가진 이른바 '삼소(삼겹살+소주) 회동'이 기폭제가 됐다.
이날 이 의장에게 쌈 싸 먹는 법을 배운 젠슨 황은 시민들에게 SK하이닉스의 고대역폭메모리 이름을 딴 편의점 협업 스낵인 'HBM 칩스' 과자를 나눠주며 "More HBM! Everyone loves HBM!(HBM을 더 많이, 모두가 HBM을 좋아한다)"고 외쳐 화제를 모았다.
이 삼겹살 전문점과 과자는 방송 노출 이후 매출이 폭증하는 등의 기염을 토했다.
'K치킨'에 대한 그의 남다른 사랑도 다시 한번 확인됐다. 지난해 젠슨 황이 방한 당시 깐부치킨에서 회동을 가지면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올랐지만, 이번에 BBQ가 큰 수혜를 누렸다.
젠슨 황 일행은 홍대에서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BBQ 홍대입구역점으로 자리를 옮겨 치킨을 즐겼다. 이후 해당 BBQ 매장의 주말(5·6일) 매출은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잠실야구장 방문 당시에는 엔비디아 측이 BBQ 잠실야구장점에 '크런치 순살 크래커' 113박스를 단체 주문하기도 했다. 야구장 현장에서는 그가 마신 맥주와 치킨 세트를 따라 주문하려는 관람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BBQ는 이번 기회를 적극적인 시장 공략의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BBQ는 젠슨 황이 실제 주문한 '황금올리브치킨'을 포함한 세트 메뉴를 출시해 2주간 한정 판매에 돌입했다. 젠슨 황이 떠난 뒤에도 홍보 효과가 당분간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BBQ 관계자는 "최근 젠슨 황이 즐긴 메뉴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면서 이번 한정 세트를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이 방문한 장소는 물론 먹은 음식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관련 브랜드와 매장이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젠슨 황을 '먹잘알'(잘 먹을 줄 아는 사람)이라는 별칭을 붙이며 그가 먹은 음식과 방문지가 공유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테크 아이콘인 젠슨 황의 행보가 SNS를 타고 확산되고 있다"며 "의도된 마케팅이 아닌 자연스러운 노출인 만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K푸드 글로벌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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